美, 11월말 트럼프-시진핑 담판 실패시 2670억달러 관세 때린다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1월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중 담판에서 무역갈등 해소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미국이 12월초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뉴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뉴스는 이날 미국 관리들이 오는 11월말 아르헨티나 브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기간중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의 진전이 만들어지지 않을 경우 257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를 발표하는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미국이 12월초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를 발표할 경우 이 관세는 60일간의 의견수렴기간을 거친 이후 오는 2월초 중국 춘절에 발효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7월과 8월 50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또 지난달 24일부터는 200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관세율이 25%로 인상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도 이에 맞서 동일한 규모의 보복관세를 부과해왔다.

미국이 나머지 267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경우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게 된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5056억달러였다.

이같은 움직임은 관세로 인한 비용상승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불만과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금융시장의 지속되는 불안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더욱 고조시킬 의지를 여전히 갖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블룸버그뉴스는 평가했다.

백악관은 또 하나의 옵션으로 미중 정상회담 의제에서 무역을 제외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소식통들은 그럴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