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없는 한국면세점협회…협회장 이어 이사장도 공석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면세 업계를 대변하는 한국면세점협회의 이사장 자리가 7개월째 공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김도열 전 한국면세점협회 이사장은 지난 4월 임기 만료로 퇴임했다. 이후 이사장 신규 선임을 위한 절차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관세청 국장 출신인 김 전 이사장은 2016년 민간 공개 모집을 통해 선출됐다. 그는 같은 해 9월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한국면세점협회장에서 물러나면서 2년 동안 협회의 실질적인 운영 총괄을 담당해왔다.

협회장과 이사장 자리가 나란히 공석이 됐지만, 협회는 새로운 지도부 선출에 소극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선출 때마다 터져 나오는 객관성 문제 때문이다.

이사장의 경우 '관피아'(관세청+마피아)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주무부처인 관세청 인사들이 협회의 주요 요직을 차지한다는 지적이다. 협회는 이런 논란을 의식해 2016년 4월 법인 설립 이후 처음 민간 공모로 선출 방식을 바꿔 진행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관세청 출신인 김 전 이사장이 선출되면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협회장의 경우 회원사 간 의견을 조율하는 일이 쉽지 않다. 특히 신규 사업자의 진입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통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면세 제도 개편 움직임이 활발한 현 상황에서 협회 지도부의 부재는 면세 업계에 악재다. 정부는 면세 한도 증액과 통합인도장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통합인도장은 면세 업계 숙원 사업이다. 면세 업계는 4개로 분리된 개별 인도장을 하나로 통합하면 협소한 인도장 공간과 면세품 미인도 문제를 해결하는 건 물론 인력 통합으로 인건비 절감 효과까지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