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韓 증시반등은 과매도의 정상화…적극매수 시점 아냐"

11월 국내 증시 반등은 과매도 정상화의 결과이며 향후 주가 방향성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11월 시장 반등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크게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결과였다고 분석했다.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요인은 국내 요인 보다는 10월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던 대외부문 불확실성이 완화된 영향이 컸다. 미중 무역분쟁 대화국면 진입, 연준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완화 등이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세 요소 모두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문제"라며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뀔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 코스피 기업 중 3분기 컨센서스가 있고, 실적 발표를 완료한 240개 기업의 3분기 순이익을 취합한 값은 36조56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11.9% 하회했다.


정 연구원은 "컨센서스가 추가적으로 하향 조정될 수 있음을 감안한다면 현 수준의 지수 레벨은 적정수준"이라며 "시장을 적극적으로 매수할 시점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3대 지수 모두 올해 상승분을 반납했다. 기술주와 유통 업종이 부진했고,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영향을 받았다.

20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551.80포인트(2.21%) 하락한 2만4465.6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8.84포인트(1.82%) 내린 2641.8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19.65포인트(1.70%) 떨어진 6908.82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른바 '팡(FAANG)'으로 불리는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5개 종목은 모두 약세장에 진입했다. 52주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통상 약세장으로 분류한다.

애플(-4.78%), 아마존(-1.11%), 넷플릭스(-1.34%) 등은 이날도 내렸다. 특히 애플은 신형 아이폰 판매부진 우려 속에 골드만삭스가 목표 주가를 낮춘 탓에 5% 가까이 하락하는 등 이번주 들어 이틀 동안 8.7%, 지난달 고점 대비로는 24% 하락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소매유통업체 실적 둔화 및 애플 하락,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부진했지만 이러한 미 증시 하락 요인 대부분 한국 증시에 이미 반영이 됐거나 미국 내 이슈라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국제유가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를 옹호하자 OPEC(석유수출국기구) 정례회담에서의 감산 의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 여파로 급락 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이라면서도 "여전히 UAE(아랍에미리트) 등이 감산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급락이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