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 "10만명 국회 포위, 서강·마포대교 봉쇄"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이달 10일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며 분신해 사망한 택시기사 최우기씨의 분향소가 12일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3번출구 앞에 설치돼 있다. /사진=뉴시스

카카오 카풀(car pool·자가용 합승) 서비스 시행에 반발한 택시업계가 20일 예정대로 '카풀 서비스 중단·폐지' 총력 투쟁에 나선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단체가 모인 택시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낮 12시2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일 오후 2시부터 국회 앞 의사당대로에서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내일(20일) 택시기사 10만명이 여의도 국회 앞에서 강력한 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국회를 포위하고 서강대교와 마포대교를 막는 등 투쟁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택시업계는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 참여하려면 카풀 서비스의 전면 중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구수영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3차 결의대회를 유보하는 조건으로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설치하자는 제안을 했는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회적 대화는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지만 먼저 카풀 서비스의 전면 중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 위원장은 "출퇴근 시간에 대한 규정 등 카풀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때까지 카카오는 모든 서비스를 스스로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은 18일 국회에서 4개 택시 단체 대표와 간담회를 열고 이들 단체 대표들과 카풀업계 대표, 정부 대표, 민주당 대표로 구성된 사회적 대타협 기구설치를 제안했지만 택시단체 반발로 결렬됐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전현희 위원장이 농성장을 찾아 사회적 대화기구 참여를 재차 요청하기도 했다.

전현희 의원은 "집회를 앞두고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서 택시 단체 대표들을 찾았는데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일 집회 때 희생자가 발생하거나 폭력시위로 번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