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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 없는 크리스마스…온난화로 순록 개체수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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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 없는 크리스마스…온난화로 순록 개체수 급감

머니투데이
  • 김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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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2.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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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록 개체수 20년 새 절반 수준으로 급감…온난화로 해충 늘고 먹이 구하기도 어려워져

북극해 연안 야말반도의 순록. /AFPBBNews=뉴스1
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썰매끄는 '루돌프'. 그런 루돌프가 이제 상상 속 동물이 되어버릴 위험에 처했다. 순록의 개체수가 20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9일 VOX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해양대기국(NOAA)이 발표한 '2018 북극 보고서'는 1990년대 470만 마리였던 순록이 20년 사이 210만마리로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알래스카와 캐나다 지역에 살고 있는 일부 무리의 순록 개체수는 90% 이상 감소했다.


순록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북극의 여름이 따뜻해지면서 가뭄, 파리, 기생충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순록들이 몸에 붙은 해충들을 떼어내거나 피하기 위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눈이 아닌 비가 오면서 땅이 얼어버리는 것도 문제다. 순록들이 이동하거나 먹이를 구하는 일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원래 순록은 땅의 얼음을 발굽으로 파내 이끼나 식물 등을 먹고 사는데, 내린 비가 두껍게 얼어붙으면서 굶어 죽는 순록이 늘어났다. 온난화로 북극해 얼음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닷물이 드러나고 이로 인해 대기 중 습도가 높아지면서 북극의 강우량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생태학자 돈 러셀은 "무리 크기가 변동하는 것은 자연적인 순환"이라면서도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급격한 감소를 보이고 있어 순록의 미래를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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