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계속되는 無人 실험…'일라이' 이어 자율주행 배송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지난해 4월 이마트가 선보인 자율주행 스마트 카트 '일라이'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 (63,100원 ▲100 +0.16%)의 무인(無人)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초 자동 무인계산대인 '고속자동스캔 셀프계산대'와 자율주행 스마트 카트 '일라이'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 하반기 자율주행 차량을 이용한 '근거리 당일 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마트는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쇼핑 환경으로 서비스를 차별화해 성장세가 둔화된 오프라인 시장에서 살아남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자율주행 차량 소프트웨어 기업인 '토르 드라이브'와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를 위한 시범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본격적인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기에 앞서 진행하는 일종의 파일럿 테스트다.

시범 운영 단계에서 진행하는 서비스는 매장에서 구매한 상품을 자율주행 차량으로 인근 지역을 배송하는'근거리 당일 배송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방식이다. 고객이 구매한 물품을 직접 포장해 차에 싣고 가져갈 필요가 없이 자율주행 차량으로 집까지 배송해준다.

이번에 계약을 맺은 토르 드라이브는 국내 최초의 도심 자율주행 차량 '스누버'를 개발한 서울대 출신 핵심 연구진이 모여 만든 스타트업이다. 최근 미국 유통 체인과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차량을 이용한 배송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이마트는 LG전자와 손잡고 지난해 초 선보인 일라이의 후속 모델도 개발 중이다. 이번에 개발 중인 스마트 카트는 앞서 일라이가 선보인 음성 인식, 매장 안내, 고객 추종(팔로윙), 결제 기능 중 고객이 직접 카트를 밀 필요 없이 카트가 고객을 따라 스스로 이동하는 고객 추종 기능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마트가 스마트 쇼핑 환경 조성에 집중하는 이유는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서다.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으로 오프라인 쇼핑이 위축되고 있는 현 시장 상황에서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력을 이용한 기존 배송 서비스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당일 배송 문제를 자율주행 차량으로 해결하고, 고객을 따라 다니는 스마트 카트로 카트 운행이 쉽지 않은 노년층도 손쉽게 쇼핑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는 것.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 혁명 맞춘 쇼핑 환경 조성은 비단 이마트 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비용 문제와 정부 규제 등 걸림돌이 있어 당장 상용화가 어렵겠지만, 어떤 스마트 쇼핑 환경을 조성하느냐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