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문한 '동인당' 中 유명 제약회사..왜 갔을까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방문 사흘째 둘러 본 곳은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에 위치한 제약업체 동인당의 공장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행보가 이어졌다.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 일행은 이날 오전 숙소인 조어대에서 동인당으로 이동했다. 김 위원장은 20~30분 정도 동인당 공장을 둘러본 뒤 떠났다.

동인당은 청나라 강희제 때부터 3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유명 생약기업으로, 중국 고위관리들이 자주 찾는 중국 내 일류 제약 생산기지로 유명하다.

공장이 위치한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는 하이테크 산업과 우주 관련 산업이 집약돼 있는 베이징의 유일한 국가급 경제기술 개발구이기도 하다.

이로써 김 위원장은 지난 중국 방문에 이어 이번에도 과학기술 관련 현장을 시찰하는 공통적인 행보를 남겼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3차 방중 당시 중국농업과학원 국가농업과학기술원과 베이징 궤도교통지휘센터를 참관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도시농업 등에 관련한 시설을 둘러봤으며 궤도교통지휘센터에서 자동표판매 등을 시찰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집권 후 첫 방중 때도 중국 최고의 기초과학 관련 학술기관인 중국과학원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이곳에서 핵물리, 우주, 농업, 에너지 등의 성과에 관한 해설을 들었다고 한다.

지난해 5월 2차 방중 땐 김 위원장의 수행원들이 다롄에서 영상장비 기업인 화록그룹을 둘러봤다.

이 같은 과학기술 관련 장소 시찰은 김 위원장의 관심사를 고스란히 드러낸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경제'와 함께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인재와 과학기술은 사회주의건설에서 대비약을 일으키기 위한 우리의 주되는 전략적자원이고 무기"라며 "가적으로 인재육성과 과학기술발전사업을 목적지향성있게 추진하며 투자를 늘여야 한다"고 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자력갱생을 강조하면서 북한 과학기술을 강조 해 온 김 위원장의 기존 입장이 드러난 시찰지"라며 "4차 산업기술로 바로 뛰어넘고 싶어하는 의지도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신 센터장은 "베이징에서의 시찰은 특별히 눈에 띄는 산업시찰은 아니며 예상된 수준의, 기존 경제발전 노선에 부합하는 장소"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 일행은 이날 베이징 시내 소재 베이징반점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환송 오찬을 한 뒤 오후 3시 경 특별열차편으로 베이징역을 떠났다.

평양 귀환 길에 중국 내 다른 곳을 시찰하지 않는다면 10일 새벽 중 북한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