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춘제' 앞뒀지만…면세업계 "대목 기대 힘들어"

지난해 춘제 연휴를 하루 앞두고 명동 거리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 모습 /사진=뉴스1

오는 2월 초 설 연휴와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춘제 연휴가 다가와 면세업계가 손님맞이에 나섰다. 하지만 대대적인 유커 복귀에 대한 기대감은 찾아보기 힘들다.

22일 주요 면세업체들에 따르면 오는 2월4일부터 10일까지 중국 명절연휴인 춘제가 다가오는 가운데 대체로 평소 수준의 중국인 고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마디로 '춘제 특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업계가 대목을 앞두고도 큰 기대감을 내비치지 않는 것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태 이후 중국 당국의 '한한령' 제재와도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일부 지역에 한해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했지만 여전히 주요 온라인 여행사, 전세기 및 크루즈 운행 등을 가로막고 있어 실효가 크지 않다. 사드 사태 이후 '따이공'(보따리상)들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만큼 '명절 특수'는 사실상 사라졌다는 진단이다. 개인 관광객 방문이 일부 늘겠지만 큰 폭 증가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사드 이후로는 따이공들의 대량 구매가 업계를 뒷받침해주고 있고, 유커 방문은 여전히 가로막혀 있는만큼 춘제를 맞아 한국을 방문하는 고객이 눈에 띄게 늘길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따이공들은 춘제에 앞서 미리 구매를 해두고 고향 방문을 하는 등 오히려 구매가 감소하는 경향도 있다"며 "평소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춘제 연휴를 앞두고 신라면세점에서 사전 마케팅의 일환으로 진행중인 '왕훙 라이브 방송' /사진제공=

중국 정부 단속에 따라 '따이공 매출'마저 위협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 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내 전자상거래법 시행에 따라 따이공 구매가 얼마나 위축될지 오히려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며 "이런 저런 상황을 따져봤을 때 특수가 거의 없었던 전년 춘제 매출 정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내국인의 경우 설 연휴 해외여행객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만큼 올해 설에도 매출이 늘 것으로 전망하지만, 절대 비중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신라면세점은 큰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객 유입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8일과 19일에 진행한 왕홍 초청 라이브 방송은 약 3000만회를 돌파했고 오는 23일과 24일에도 왕홍 초청 라이브 방송이 예정돼 있다. 23일에는 '마펑워', '씨트립', '투뉴' 등 중국 유명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의 여행 전문 왕홍이 서울점에 방문해 필수 쇼핑 코스로 신라면세점을 소개하고 춘제 혜택과 프로모션을 안내할 예정이다.

오는 2월 26일까지는 외국인 자유여행객 중 20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 중 선착순 2019명에게 거꾸로 된 '복(福)'이 적힌 선불카드와 스마트폰 부착형 카드 지갑을 증정하고 중국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50g 순금 황금돼지, 삼성 노트북, 씨트립 3000위안 상품권 등을 경품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