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0명 中 단체 관광객 방한…한한령 이후 최대규모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세계면세점 본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디에프

국내 면세업계에 중국 정부의 '한한령' 조치 후 최대 규모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가 한국을 방문한다.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 정부가 단체 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사실상 가로막고 있는 만큼 관광·쇼핑업계에 제재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감돈다.

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한한령' 조치 이후 최대 규모인 3700여명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들이 오는 5월까지 세달에 걸쳐 한국을 찾는다. 중국 최대 보험사인 평안보험이 자사 임직원 3700여명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포상) 관광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600여명 한야화장품 인센티브 관광단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이후로도 소규모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의 방문이 있었지만 규모는 크지 않았다.

지난 1일부터 오는 5월 28일까지 팀당 30~40명씩 약 100개팀이 입국할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 명동 본점을 우선 방문한 뒤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을 방문한다.

면세업계는 이번 인센티브 단체관광객 방문으로 유커 관광이 정상화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베이징, 산둥, 충칭, 상하이 등 한국 여행 단체여행 가능 지역을 늘렸지만 여전히 '4불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전세기, 크루즈 사용 △롯데그룹 계열사 방문 △온라인 관광상품 판매 금지 조항으로 대체로 전세기와 크루즈선을 이용하는 단체 관광객 방문을 사실상 가로막고 있는 셈이다.

현재는 중국인 대량구매 보따리상 '따이궁'들이 면세업계 매출 상당부분을 뒷받침하고 있는 구조다. 따이궁에 더해 유커 방문까지 정상화한다면 면세업계 성장세가 한층 가팔라 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한야화장품 임직원 여행단에 이어 이번 인센티브 단체 방문에서도 업계 1위 롯데면세점 쇼핑 일정은 포함되지 않았다. 롯데그룹 정부에 사드 부지를 제공한만큼 중국 정부가 사실상 이를 금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인센티브 투어인만큼 기존 관광객보다 더욱 여유있게 쇼핑을 즐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더 많은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방문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