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조지아, 유럽·아시아 ‘물류허브’ 경제협력 길 연다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이태호 외교부 2차관(오른쪽)과 게나디 아르벨라제 조지아 경제지속성장개발부 차관이 11일 한-조지아 ‘경제협력에 관한 협정’에 서명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정부가 11일 유럽-아시아의 경계를 잇는 조지아와 ‘경제협력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이번 협정을 통해 한국은 조지아가 갖고 있는 교통물류 허브국가 능력을 활용하고 기업진출과 시장확대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서명식에는 이태호 2차관과 게나디 아르벨라제 조지아 경제지속성장개발부 차관이 참석했다. 협정문은 양국이 국내절차를 완료했다고 상호 통보한 날로부터 30일 이후 발효된다. 재정이 소요되는 국회비준 사항이 아닌 만큼 정부 내부 절차에 따라 4월 중순 발효될 전망이다.

외교부는 “이번 협정에 따라 양국은 투자·무역·관광·산업 등 상호 관심 분야에서 공동사업 추진 가능성을 모색하고 양국간 인적 교류를 장려하는 등 경제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협정의 효과적 이행을 위해 공동위원회를 설립함으로써 양국간 경제협력 증진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며 “이번 협정을 통해 한국 기업의 조지아 진출 지원 등 양국 경제협력 관계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지아는 1990년대 소련이 붕괴되면서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신생국가 중 하나다.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를 이루는 카프카즈산맥 상에 위치한 나라로 과거에는 러시아명인 그루지야로 불렸다.

지난해 한-조지아 교역규모는 1억1873만 달러(1351억원), 투자규모는 4023만 달러(456억원)다. 2014년 각각 5916만 달러(667억원), 64만 달러(7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한국은 주로 자동차와 철강판을 수출하고, 정밀화학원료와 직물의류 등을 수입하고 있다.

한-조지아는 국가간 투자를 촉진·보호하기 위한 '투자보장협정' 체결도 추진한다. 외국기업의 자유로운 사업 활동을 정부가 나서서 보장해주는 것이다. 외교부는 “양국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한-조지아 투자보장협정 체결을 위한 교섭을 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