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 이름으로 빌린 렌터카로 참변…허술한 차량대여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6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금진리 해안도로 앞 바다에 5명을 태운 승용차가 추락해 전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육지로 인양된 사고차량의 앞범퍼가 완전히 떨어져 나가있다. /사진=뉴스1

강원도 강릉시 해안도로 인근 바다에 승용차가 추락해 19살 동갑내기 5명이 숨지는 참변이 발생했다. 사고 차량은 유명 카셰어링 S업체의 렌터카로 사고를 당한 이들이 대여 요건에 해당되지 않아 업체의 신분확인 시스템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강릉경찰서는 숨진 10대 5명이 차량을 빌릴 수 있는 S업체의 어플리케이션(어플)를 통해 지인의 이름으로 SUV 차량을 빌렸다.

해당 업체의 렌터카 이용 요건은 만 21세 이상, 운전면허취득 1년 이상으로 이 조건을 충족해야 예약 및 이용 가능하다. 경찰은 숨진 1명이 이용 요건에 맞지 않아 아는 형 이름으로 어플을 이용해 차량을 빌렸다고 밝혔다. 이에 차량을 대여하는 과정에서 신분 확인 절차가 없어 미성년자가 차량을 빌려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숨진 이들은 이날 오전 4시30분쯤 강원도 동해시에서 차를 빌려 타고 강릉 방향으로 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 사고 현장에서 S업체 관계자가 경적을 울려 자신의 업체 차량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오전 6시35분쯤 '차 한 대가 바닷가에 추락해 있고 사람이 있는지 확인이 안된다'는 신고가 있었던 점을 토대로 오전 6시에서 6시30분 사이에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차량 블랙박스와 CCTV 등을 통해 이들의 행적과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이에 S업체 측은 제3자를 통한 사용자 접근 차단을 위한 대응책을 고려하고, 다음달부터 문자메시지(SMS) 인증 및 2차 비밀번호 등을 통한 본인인증을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