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에… 스리랑카 교회·호텔 등 폭발, 최소 50명 사망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1일 폭발이 일어난 스리랑카 코치카데의 성 안토니 성당 앞. /AFPBBNews=뉴스1

부활절인 21일(현지시간) 스리랑카의 교회와 호텔 6곳에서 폭발이 일어나 최소 50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다쳤다.

로이터통신,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 인근의 도시 코치카데와 네곰보, 바티칼로아에 위치한 세 곳의 가톨릭 성당에서 연쇄적으로 폭발이 일어났다.

이어 비슷한 시간 외국인 이용객들이 많은 호텔 세 곳에서도 폭발이 일어났다. 세 호텔은 모두 콜롬보에 위치한 샹그릴라 호텔, 시나몬 그랜드 호텔, 킹스버리 호텔이다.

폭발이 일어난 교회에서는 부활절 행사가 진행되고 있어 피해가 컸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네곰보에서만 5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부상자 대부분은 콜롬보 국립병원으로 이송됐다. 네곰보의 성 세바스찬 성당의 천장이 산산조각 나 있는 사진이 소셜미디어 상에 공개되기도 했다.

바티칼로아 병원 관계자 역시 BBC에 사망자만 27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피해 상황이 확인되면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침착함을 유지하고 사고 조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발 원인과 사용된 물질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즉각 피해 지역에 출동해 주변을 봉쇄한 채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옮긴 후 테러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스리랑카에서는 불교를 믿는 다수 민족인 신할라족이 모스크와 이슬람 소유의 재산을 공격하는 등 산발적인 폭력 사태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이 때문에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