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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도 국민과 통일위해 기도"…故이희호 여사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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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우 , 박선영 인턴, 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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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6.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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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아프고 힘든 생 잘 견뎌준 당신,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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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고 이희호 여사의 빈소/ 사진=김창현 기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동반자 이희호 여사는 찬송가를 따라부르며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 여사는 영면에 들기 전까지 '국민'과 '민족의 평화'를 걱정했다. 조문 첫날인 11일 오전부터 서울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각계 각층의 발길이 이어졌다.

◇찬송가 부르며 국민과 통일 걱정…이희호 여사의 마지막 밤=
10일 밤 10시 45분, 여사가 세상을 떠나기 전 임종을 지키기 위해 아들과 며느리 등 온 가족이 병실에 모였다. 가족들은 평소 이 여사가 좋아하던 찬송가(나의 갈 길 다하도록)를 불렀다. 둘째 아들인 김홍업 전 국회의원은 시편 23장을 낭독했다. 이 여사가 입을 조금씩 움직였다. 가족들도 모두 놀랐다.

이 여사의 임종과정을 지켜본 박한수 김대중평화센터 대변인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묘사했다. 박 대변인은 "평소에 좋아하는 찬송과 시편이라 이 여사가 따라부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후 채 한시간이 지나지 않은 시간인 밤 11시37분, 이 여사는 소천했다.

이 여사는 지난 주부터는 혈압이 크게 떨어졌다가 다시 회복되는 상황이 반복됐다. 낮은 상태에서 안정을 찾았지만 10일은 달랐다. 밤을 넘기기 힘들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사람들은 이 여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이 여사를 찾았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도 그 중 하나였다. 권 여사는 "제가 외로울까봐 봉하도 자주 오시고 했는데 최근에 찾아뵙지 못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권 여사가 "여사님은 좋으시겠습니다. 대통령님 곁에 가실 수 있어서"라고 말한 순간에는 이 여사는 잠시 눈을 뜨는 모습을 보였다. 이 여사가 이틀정도 눈을 뜨지 못한 상황이라 가족들도 모두 놀랐다.

이 여사는 눈을 감기 전까지 '국민과 '민족의 평화'를 걱정했다. 이 여사의 유언장을 작성한장례위원회의 김성재 집행위원장은 "우리 국민들께서 남편 김대중 대통령과 자신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이 여사의 말을 전했다.
 권양숙 여사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서 조문 후 유족인 김홍업 전 의원과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을 위로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권양숙 여사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서 조문 후 유족인 김홍업 전 의원과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을 위로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이 여사는 또 "우리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서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바란다"며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사았던 동교동 사저는 ‘대통령 사저 기념관(가칭)’으로 사용토록 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란 당부도 남겼다.

김 위원장은 이 여사의 유언을 받들어 변호사 입회하에 세 아들의 동의를 받아 유언장을 작성했고 향후 유언 집행에 대한 책임도 맡았다.

◇조문 첫 날, 여야 없이 추모 =
이 여사의 별세 소식에 생전에 거주하던 동교동 인근 주민들은 애통한 마음을 표현했다. 20년간 동교동에서 거주했다는 김모씨(62)는 "이 여사가 여성운동가로 많이 활동하시고 늘 점잖으셨다"며 "여기에 항상 계셨는데, 돌아가셨다고 하니 허전하고 안타깝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인근 세탁소를 40년 운영했다는 임모씨(63)도"우리가 (이 여사 댁 세탁물을 배달하며) 왔다 갔다한 게 40년이 됐다"며 "김 전대통령은 우리나라 민주화를 줬고, 여사님은 여성들에게 권리와 행복을 주셨다. 너무 좋은 분인데 1~2년만 더 살다 가셨더라면, 백세까지만"이라고 말끝을 잇지 못했다.

서울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도 각계 각층의 인사들의 애도행렬이 이어졌다. 당초 이날 오후 2시부터 조문객을 공식적으로 맞이할 예정이었지만 오전부터 조문객이 몰려 조문 시작 시간을 오전 11시30분으로 당겼다.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10시40분부터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문 의장은 10년 전 김 전 대통령이 별세했을 때 '아프고 견디기 힘든 생을 참으로 잘 참고 견뎌준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한 이 여사의 말을 인용해 "지금 이 여사께 그 말씀을 그대로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 헌화 후 묵념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 헌화 후 묵념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전 11시 쯤 당지도부와 함께 빈소를 찾았다. 이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제 정치적 스승이었다"며 "여사님이 그동안 아주 훌륭하게 잘 살아오신 것을 본받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공식 조문 시작 전인 오전 10시30분 빈소를 찾았다. 손 대표는 "대한민국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느낌"이라며 애통해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오전 11시45분쯤 당 지도부와 함께 빈소에 들어섰다. 황 대표는 "평생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헌신하신 이희호 여사님의 소천에 저와 한국당은 깊이 애도한다"며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여성 인권을 위해서 남기셨던 유지를 잘 받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조국 민정수석 등과 함께 조문했다. 노 비서실장은 "여성 운동 선구자셨고 무엇보다 분단에 아파하신 그런 분이었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애통해하시며 귀국하는대로 찾아뵙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권양숙 여사도 약 20여분간 고인을 조문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오후 2시51분 쯤 빈소를 방문해 헌화했다. 이 총리는 "대통령께서 순방중이라 제게 전화주셔서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아달라 하셨다"는 뜻을 전했다.

이 여사의 장례는 사회장으로 5일간 치러진다. 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 권노갑 민주평화당 고문이 맡기로 했다. 여야 5당 대표는 장례위원회 고문단으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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