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20% 육박' 증시 불안에도 고수익 헤지펀드 속속 등장

국내 증시 불안 속에서도 올들어 대표 고수익 한국형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수익률이 20%에 육박하며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고수익 헤지펀드로 돌풍을 일으킨 라임과 타임폴리오, 디에스자산운용 등의 상품이 대표적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의 대표 주식형 헤지펀드(모히토전문투자형사모펀드1호)는 올들어(이하 지난 14일 종가기준) 수익률이 17% 수준까지 오른 상태다. 같은기간 국내 코스피지수가 2분기 부진에 2.7% 상승하는 데 그친 것과 대조를 보인다.


이 펀드는 당초 출시 초기 국내 주식을 중심으로 부동산 등 여러 자산에 투자하다 지난해부터 국내 주식에 대부분을 투자하고 있다. 특히 전체 30여개 종목 중 코스피 종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도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1호 펀드에 이어 지난 1월 출시된 모히토 2호 펀드도 올 들어 누적 수익률이 16% 수준으로 1호 펀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현재 투자자를 모집 중인 모히토 2호 펀드는 고수익 헤지펀드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강남 등 고액자산가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자산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가입이 늘면서 증권사, 은행 등 판매사들의 펀드 판매 문의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디에스자산운용의 펀드 중 설정규모(500억원)가 가장 큰 대표 주식형 헤지펀드(福(복)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도 연초이후 수익률이 19%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0월 증시 하락 여파로 일시적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올 2분기 이후 수익률이 개선세다. 이 펀드는 국내 주식 중심의 롱(매수)과 다양한 자산을 섞어 투자하는 멀티 전략을 사용한다.


디에스자산운용은 이와 별도로 해외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헤지펀드((Mobility)모빌리티 4.0)가 연초 이후 수익률이 35%까지 상승해 관심을 모은다. 주요 투자종목인 미국 대표 차량공유업체 리프트가 지난 3월 나스닥 상장 후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헤지펀드 강자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안정적인 수익률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 주식형 헤지펀드(The Time(더타임)-M 전문투자형 사모펀드)가 올 들어 5%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폴리오 펀드 중 설정규모(1300억원)가 가장 큰 이 상품은 국내 주식 비중이 절대적으로, 지난 2016년 5월 출시 이후 누적수익률이 30% 수준에 육박하는 고수익 주식형 헤지펀드다.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 펀드 매니저는 "대표 헤지펀드가 공모펀드와 달리 한 종목에 10% 이상 투자할 수 없는 등 운용규제를 적용받지 않아 상대적으로 시장 상황에 맞는 운용전략이 가능해 수익률 제고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고수익 펀드들은 올 들어 증시 하락기에 롱(매수) 비중을 줄이는 대신 하락장에 베팅하는 숏(공매도) 비중을 늘려 수익률 방어 효과를 거두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