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환율효과'…5월 생산자물가 보합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자료=한국은행

환율상승에 반도체 공급가격 하락세가 둔화되면서 5월 생산자물가가 보합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9년 5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3.73(2015년 100기준)으로 전월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것으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지난달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2.3% 하락했다. 기상호조에 토마토(-34.5%), 참외(-31.0%), 양파(-29.1%) 등 출하량이 늘면서 농산물 생산자물가가 전월대비 3.0% 하락했다. 축산물(-1.3%), 수산물(-2.4%)도 하락했다.

반면 공산품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광학기기(0.6%)은 8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모니터용 액정표시장치(LCD), TV용LCD가 전월대비 각각 3.2%, 2.9% 올랐다. D램은 10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했지만 하락폭이 4월 -9.9%에서 5월 -0.5%로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 하락폭 둔화는 환율상승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반도체 공급업체들이 달러를 기준으로 제품가격을 정하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에서 1100원으로 오르면 1100원에 맞춰 공급이 이뤄진다.

원/달러 환율(평균환율)은 4월 1142.79원에서 5월 1184.93원으로 올랐다.

석탄·석유제품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결과다. 5월 생산자물가에 반영되는 4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0.94달러였다. 3월 66.94달러에 비해 6.0% 상승했다.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주가하락으로 위탁매매수수료(-4.9%)가 하락했지만 우편서비스(3.3%) 등이 상승하며 전월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5월 1일부터 국내 통상 우편요금을 50원씩 인상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0% 상승한 105.90을 나타냈다.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