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선 사망…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 받아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배우 전미선, 박해일, 송강호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진행된 영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배우 전미선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진행된 영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배우 전미선(49)이 사망했다. 고인은 평소 우울증을 앓은 것으로 발표됐다.

故(고) 전미선의 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먼트는 29일 "전미선씨가 올해 나이 50세로 운명을 달리했다"며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기 바란다. 충격과 비탄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추측성 보도는 자제를 부탁드린다. 고인의 빈소가 준비되는대로 추후 알리겠다"고 전했다.

전미선은 이날 오전 11시45분쯤 전북 전주의 한 호텔 객실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매니저가 경찰에 신고했으며, 전미선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전미선은 이날 오후 2시와 6시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전미선은 불과 나흘 전인 지난 25일, 영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7월24일 개봉 예정)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밝은 모습을 보였다. 영화에서 전미선은 소헌왕후 역을 맡았다.

배우 전미선, 박해일, 송강호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진행된 영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당시 전미선은 영화에 함께 출연한 영화배우 송강호(52), 박해일(42)을 언급하며 "그때나 지금이나 느낌이 거의 똑같다"며 "든든하게 받쳐주는 두 사람 덕분에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영화 '살인의 추억'(감독 봉준호·2003)에 함께 출연한 바 있다.

전미선은 오는 9월 방송예정인 KBS 2TV 새 월화극 '조선로코-녹두전'에 기방의 행수인 '천행수' 역으로도 캐스팅된 상태였다. 하반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던 만큼, 사망 소식은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전미선은 1986년 MBC TV '베스트셀러 극장-산타클로스는 있는가'로 데뷔한 배우다. 이후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2010), '로얄 패밀리'(2011), '해를 품은 달'(2012), '마녀의 법정'(2017), 영화 '마더'(2009), '숨바꼭질'(2013),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2017) 등에서 활약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