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송혜교 발언'…여자의 과거 연애는 언제나 유죄?

왼쪽부터 변호사 강용석, 배우 송혜교./사진=머니투데이 DB

변호사 강용석(50)이 배우 송혜교(38)와 송중기(34)의 이혼과 관련, 송혜교의 과거 연애사를 언급한 가운데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강용석은 지난달 27일 개인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송중기·송혜교·박보검 모든 논란 총정리'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날 방송에서 강용석은 "송혜교가 만났던 남자들은 다들 아는 얘기"라는 말을 했고 방송에 함께 출연한 김세의 전 MBC노조위원장은 "드라마 하는 남자들하고 다 사귄다"며 받아쳤다.


송혜교의 사생활을 언급한 이 영상은 다음날인 28일 오후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송중기·송혜교·박보검 모든 논란 총정리' 영상을 비롯해 각종 지라시, 언론 보도 등을 두고 "송혜교의 과거 연애사를 언급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인정한 연예인은 3명인데…김용호 "강동원이 빠졌다"

/사진=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가장 먼저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은 강용석 등 영상 출연자들이 송혜교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루머를 사실처럼 얘기했다는 점이다.


강용석은 "총정리하는 김에 송혜교가 만났던 남자들을 정리해 드리겠다"면서 송혜교와 작품을 함께 했던 남자 배우들을 합성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배우 이창훈, 비, 현빈, 이병헌, 송중기 등의 얼굴들이 담겨 있었다.

이에 김용호 기자는 "여기 강동원이 빠졌다. 홍콩 호텔 수영장에서 내가 목격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자 강용석은 "또 여기에 김민종과 조인성이 빠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송혜교가 사실이라고 인정한 연애는 송중기와 현빈, 이병헌 셋뿐이다.

◇불륜설로 곤혹 치른 강용석…송혜교 연애사 대놓고 공개

JTBC 예능프로그램 '썰전' 제작발표회. /사진=머니투데이 DB

이들이 실제로 송혜교의 사생활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타인의 연애사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도 문제가 된다. 특히 강용석은 '도도맘' 김미나씨와 불륜설로 피해를 입었던 장본인이다.

앞서 강용석과 김씨는 2014년 수영장에서 함께 찍힌 사진이 공개되는 스캔들로 불륜설에 휩싸였다. 강용석은 김씨와의 불륜설이 불거진 후 김씨의 남편이 자신을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자 이를 취하시킬 목적으로 김씨와 공모해 고소 취하서 등 사문서를 위조한 혐의를 받았다.

1심에선 강 변호사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 4월 검찰은 상고장을 제출했으며 대법원 재판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결혼 안 한 젊은 남녀가 연애하는 게 뭐 어쨌다고"

/사진=포털사이트 네이버, 다음

하지만 강용석의 송혜교 연애사 발언과 관련.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결혼 전 연애사를 자세하게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것이다. 대중들이 스타의 결혼과 이혼 등 사생활을 궁금해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혼 상황에서 '결혼 전 연애'를 언급하는 것은 무슨 의도냐는 지적이다. 이혼한다는 소식과 상관없는 과거 연애사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여자쪽에 문제가 있다는 프레임을 씌울 수 있어서다.

연애와 관련한 사생활 언급으로 피해를 본 여자 연예인은 송혜교뿐만이 아니다. 최근 작가 겸 방송인 곽정은이 작가 겸 경제전문가 다니엘 튜더와 사귄다는 곽정은의 과거 연애 및 결혼생활이 주목받았다. 모델 한혜진이 방송인 전현무와 공개 열애를 시작했을 때도 한혜진의 전 남자친구 등이 언급된 바 있다.

한 누리꾼(ejr****)은 "처녀 총각이 만나서 사귀다 헤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누리꾼(kwo****)은 "양다리를 걸친 것도 아니고 결혼 안 한 젊은 남녀가 연애하는 게 뭐 어쨌다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