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원에 선 장세주 "함께 꾸는 꿈을 현실로"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이 브라질 연방 상원의사당에서 훈장 수훈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동국제강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반드시 현실이 됩니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 위치한 연방 상원의사당. 연단에 선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목소리는 가슴이 벅차오르는 듯 조금씩 떨렸다. 그의 소감을 들은 브라질 상원의원들은 일제히 박수를 쳤다.


3일 동국제강 (8,560원 ▲10 +0.12%)에 따르면 장 회장은 2일(현지시간) 브라질 연방 상원의사당에서 '조제 에미리우 지 모랑이스(Jose Ermirio de Moraes) 훈장'을 수훈했다. 이 훈장은 브라질 상원의원회에서 매년 브라질 산업발전에 크게 공헌한 인물에게 수여한다.

브라질 상원의원회는 장 회장이 브라질 북동부 지역 CSP 제철소 주주사인 동국제강의 회장으로서 연 300만톤급 슬래브 생산을 위해 CSP 프로젝트에 54억 달러 규모 투자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북동부 지역 경제·사회 발전에 공헌했기에 훈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왼쪽)이 브라질 연방 상원의사당에서 조제 에미리우 지 모랑이스 훈장을 수훈하며 시즈 고메즈 상원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동국제강

장 회장이 "함께 꾸는 꿈"을 언급한 까닭이기도 하다. 브라질 CSP 제철소는 동국제강이 30%, 브라질의 발레가 50%, 포스코가 20%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제철소 건설 및 운영으로 약 3만7000여명의 직간접 고용효과를 창출했다. 한국과 브라질이 힘을 모아 건설한 제철소가 지역 경제에 기여한 셈이다.

장 회장은 "CSP제철소의 혁신과 한국, 브라질 양국 간 상호 교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브라질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 주주사의 자원개발 역량과 기술 지원이 없었다면 지금 이 순간의 영광을 누릴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CSP제철소는 장 회장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사업이었다. 창업주 장경호 회장과 2대 장상태 회장에 이어 장 회장에 이르기까지 고로(용광로) 사업 진출은 동국제강 리더들의 숙원이었다. CSP제철소 건설로 3대에 걸친 꿈이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실현된 것이다.

장 회장은 2001년부터 브라질 고로 사업 진출을 지휘하며 브라질 정부 측과 민간 기업의 문을 두드렸다. 그 결과, 동국제강은 2005년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에 투자를 시작했으며 2007년부터 브라질 발레와 고로 사업 합작에 전격 합의했다. CSP제철소는 2012년 착공에 들어가, 2016년 6월 고로 화입과 함께 가동을 시작했다.

CSP 제철소는 가동 2년 6개월만인 지난해 생산 293만톤, 1억6400만달러 영업 흑자를 기록해 제철소 가동과 영업이 조기에 안정됐다는 것이 업계 평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이번 수훈은 브라질 상원의원회에서 장세주 회장의 업적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