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대규모 조직개편 "미래車 리더십 강화"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현대차그룹 신규 연구개발본부 조직/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 (251,000원 ▲7,000 +2.87%)그룹이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키 위해 연구개발본부 조직을 대폭 개편했다.

현대차그룹은 9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설계·전자·차량성능·파워트레인(PT) 등 5개 담당의 병렬 구조였던 연구개발본부 조직체계를 삼각형 구조로 단순화한다고 발표했다.

새 R&D 조직은 △차량의 기본 골격을 의미하는 아키텍처를 중심으로 자동차 콘셉트를 선행 개발하는 '제품통합개발담당'과 △자동차에 탑재되는 주요 개별 기술을 개발하는 '시스템부문'(4개 담당), △그리고 앞선 두 부문과 협업해 자동차를 최종 완성하는 'PM담당' 등 3개 부문의 상호 유기적 협업을 기반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차량 개발의 복잡성을 줄이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적극 대응키 위해서다. 디자인담당과 상용담당은 연구개발본부 내 별도 조직으로 운영된다.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시장에서 요구하는 자동차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동시에 자동차 품질과 신뢰성을 제고하고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며 "이로써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이 같은 차량개발 철학을 담은 ‘아키텍처 기반 시스템 조직(SBO)’ 체계 개편을 준비해왔다.

제품통합개발담당은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와 차량성능개발센터로 구성된다.

신설된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는 '아키텍처 개발' 단계부터 시장 요구사항을 반영해 이후 전개되는 다양한 제품에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기술이 빠르게 적용될 수 있도록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담당한다. 자동차 개발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선행연구 부분을 더 강화한 것이다.

또 새로 편성된 차량성능개발센터는 자동차 개발 최종 단계에서 NVH, 안전, 내구, 에어로다이내믹 등 통합적 차량 성능 개발을 지휘해 상품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삼각형 조직 구조의 다른 꼭지점인 ‘시스템 부문’은 앞선 제품통합개발담당에서 마련한 자동차 개발 기본 콘셉트 안에 담기는 주요 핵심 기술개발을 담당한다.

특히 4개 시스템 부문은 분산돼 있던 설계·해석·시험 부문을 통합한 '완성형 개발 조직'으로 각각 구성돼 부문별 독립성을 대폭 끌어올리면서 책임을 강화했다.

삼각형 조직 구조의 마지막 꼭지점이자 제품개발을 총괄하는 'PM담당'은 차량의 각 시스템 부문에서 개발한 기술을 차급과 브랜드별로 최적화해 상호 간섭을 막고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책임진다. 전 브랜드를 아우르는 '차급 구조'(경형·소형·준중형·중형·대형센터)로 개편됐다. 이를 통해 브랜드 및 차급 사이에 생기는 간섭을 막고, 명확한 콘셉트 차별화를 통해 개별 제품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이밖에 현대차그룹은 가상 공간 시뮬레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제품통합개발담당 산하에 버추얼차량개발실도 신설했다. 한편 자율주행, 전동화, 인포테인먼트 분야 역시 지속적으로 R&D 역량을 강화해, 미래 모빌리티 경쟁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