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마친 백혜련 "경찰 영상 상세히 분석…한국당 걱정돼"(종합)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여·야 충돌 당시 의원과 당직자 폭행 혐의로 자유한국당에 의해 고발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영등포경찰서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지정 과정에서 빚어진 충돌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16일 피고발된 국회의원을 상대로 첫 소환 조사를 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소하 정의당 의원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백 의원과 윤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 6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패스트트랙 관련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해 국회의원이 피고발 조사를 받은 것은 두 사람이 처음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두 의원은 경찰이 수집하고 분석한 당시 국회 내 상황을 담은 채증영상을 보며 조사받았다.

백 의원은 조사를 마치고 나와 "조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선진화법 위반에 대해 소명했다"며 "경찰이 상세하게 영상을 수집하고 분석해 한국당 의원들이 긴장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백 의원은 "채이배 의원 감금혐의와 의안과 접수를 방해한 한국당 의원들의 혐의는 형사법에 의해 당연히 처벌되는 범죄"라며 "신속히 조사를 받는 것이 국민의 의무이자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도 "옳고 그름이 명확히 영상에 나와있기 때문에 그대로 제가 보고 느끼고 인식한 대로 정확히 진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지금이라도 자진해서 출석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일 것"이라고 짚었다.

경찰에 따르면 두 의원은 지난 4월25일~26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의안과 사무실 점거 당시 폭력행위를 한 혐의로 고발당했다

경찰은 이날 김정재, 박성중, 백승주 등 자유한국당 의원 3명에게도 출석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이번주 출석을 통보한 국회의원은 총 18명으로 이 중 13명이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엄용수·여상규·이양수·정갑윤·김규환·김정재·민경욱·박성중·백승주·송언석·이만희·이은재·이종배 의원이다.

이중 엄용수·여상규·이양수·정갑윤 의원은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이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감금한 혐의로 고발당해, 이달 4일 한차례 경찰의 출석 통보를 받았으나 불응해 2차 출석요구를 받은 상태다.

이달 17일에는 한국당 의안과 점거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윤준호·송기헌·표창원 의원의 출석이 예정돼 있다. 이들 모두 경찰 출석에 응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