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지켜줘" 교육청 앞에 모인 학부모들 성토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22일 오전 9시 경희고 학부모들이 자사고 폐지 집회를 열고있다. /사진=최민지 기자

"학교는 우리 것! 경희고를 지켜줘! 교육부 무능해!"

22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는 경희고 학부모 100여명이 모였다. 이날 시교육청에서 열리는 자율형자립고(자사고) 청문절차를 지켜보며 자사고 폐지 반대 입장을 밝히기 위함이다.

시교육청은 22일 오전 9시30분 경희고를 시작으로 배재고, 세화고 3개 고교의 청문을 차례로 개최한다. 이날 오전 시교육청에 도착한 이정규 경희고 교장은 청문에 들어가며 "저희 자사고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했고 교육했다"며 "반드시 자사고를 복원시키겠다"고 말했다.

교육청 정문에 자리한 학부모들은 미리 준비한 '조희연 서울교육감 퇴진' '하향평준화 교육정책 반대'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경희고 2학년 학부모 최선주씨는 "조희연 교육감이 말하는 혁신교육을 하는 학교가 바로 자사고라고 생각한다"며 "자사고는 부모가 아니라 아이들이 선택해서 가는 것을 왜 어지럽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청문이 진행되는 경희고 학부모 뿐만 아니라 다른 자사고 학부모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자사고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고 싶다고 호소했다.

자신을 한양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학부모라고 소개한 이는 "우리 아이는 강남 3구에 살고있으면서 한대부고를 갔다"며 "공부도 못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경영학 동아리를 만들어 즐겁게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조 교육감이 말하는 혁신교육이고 대안교육"이라고 주장했다.

조 교육감에 대한 사퇴 요구도 이어졌다. 학부모들은 "진보의 탈을 쓴 조 교육감은 사퇴하라"며 구호를 외쳤다. 한 경희고 학부모는 "자신의 자식은 특수목적고에 보내놓고 정작 자사고는 없애려 한다"며 "이 것이 조 교육감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비판했다.

경찰 측은 집회 신고 인원이 300명이며 집회 예정 시간은 이날 저녁 6시까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