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신부 '수현', 미국 영화에만 출연했던 이유는

배우 수현이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진행된 '존하디 한국 론칭 기념 포토월'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배우 수현(본명 김수현)과 최민근 '위워크(미국의 공유 오피스 서비스기업)'한국대표의 12월 결혼소식이 알려지며 수현의 과거 영화 출연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현이 출연한 영화는 총 4편이며 모두 미국작품이다. 2015년 영화 '이퀄스'에는 목소리 더빙으로 출연했으며 나머지 3편에선 영상으로 출연해 비중있는 역할을 맡았다.




수현은 2015년 개봉작인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오브 울트론'에 출연하며 헐리우드에 진출했다. 이 영화는 수현의 첫 영화 출연작이기도 하다.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오브 울트론' 에서 수현은 생명공학자 '헬렌 조'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수현은 국내 배우로는 최초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출연하며 '마블의 신데렐라'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수현은 자신의 캐스팅 비결로 '영어 실력'을 꼽았다. 수현은 2015년 영화 개봉 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망자(2013년작 한국드라마)' 에서 나의 영어연기를 보고 나를 리스트에 넣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현은 초등학교 5학년때까지 미국 뉴저지주에 거주했으며 이화여대 국제학부를 졸업해 영어회화에 능통하다.





수현의 두번째 헐리우드 진출작은 2017년 개봉한 영화 '다크타워:희망의 탑'이다. '다크타워: 희망의 탑'은 세상의 균형을 유지하는 '다크타워'를 파괴해 암흑의 세상을 만들려는 세력과 탑을 수호하는 운명을 타고난 세력의 대결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수현은 다크타워를 지키려는 마지막 예지자 '아라 캠피그넌' 역으로 열연했다.

수현은 2017년 9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저에게 주어진 역들은 '타입 캐스트(배우에게 고정된 유형의 배역을 맡기는것)' 와는 거리가 먼 것 같다. 큰 복이라 생각한다"며 캐스팅 소감을 밝혔다.




최근 가장 화제를 모은 수현의 출연작은 2018년 개봉한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이다. 이 영화는 전작인 '신비한 동물사전'의 후속작으로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오리지널 영화를 바탕으로 새롭게 파생된 작품)'로 널리 알려져있다. 영화에서 수현은 평소에는 사람이지만 모녀 유전병인 피의 저주로 점차 뱀으로 변하게 되는 '내기니'역을 맡아 열연했다. 개봉 당시 수현이 내기니 역을 맡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해리포터 팬들 사이에 큰 화제를 모았다. 원작소설에서 내기니는 사람이 아닌 악당이 기르는 거대한 뱀으로만 묘사가 되기 때문이다.

수현이 내기기역을 맡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당시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 논란이 붉어지며 더욱 화제를 모았다. 작품 내 유일한 동양인이 맡는 역할이 악당의 노예이자 수동적인 애완뱀이라는것이 논란의 이유였다. 이에 대해 소설의 원작자인 J.K롤링은 트위터를 통해 "인도네시아 전설에서 나오는 뱀의 형태를 한 신화적인 존재를 바탕으로 만든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수현 본인도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직접 의견을 말했다. 수현은 2018년 10월 한 잡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시안 여성에게 도구적이고 수동적인 캐릭터를 부여한것이 차별적이라는 지적도 있다"라며 "내기니는 불행을 안고있는 캐릭터다. 하지만 결코 약하기만 한것은 아니다. 추진력있게 행동한다"고 말했다.



수현은 헐리우드 영화뿐만 아니라 미국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수현은 2014년 12월부터 2016년 7월까지 방영한 넷플릭스 드라마 '마르코폴로에도 출연했다. 드라마에서 수현은 무패에 가까운 씨름챔피언은 '쿠툴룬'역으로 열연했다. 쿠툴룬은 실제 역사상의 인물이며 드라마의 원작인 동방견문록에도 등장한다. 원작에서도 쿠툴룬은 무술에 뛰어난 씨름챔피언으로 묘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