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에 쏠린 눈…"11월엔 주식에 베팅"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미국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자본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점쳐 지면서 코스피도 상승 탄력을 얻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9.30포인트(0.07%) 하락한 2만7071.42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13포인트(0.59%) 내린 8276.85를 기록했다.


전날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운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53포인트(0.08%) 떨어진 3036.89에 마감했다. 이날에도 장중 3047.87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쓰기도 했지만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약세로 장을 마쳤다.

29~30일 열리는 FOMC 결과를 앞두고 시장이 관망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FOMC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앞서 지난 7월 FOMC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고 지난 9월에도 0.25%포인트를 추가로 내렸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1.75~2%다.


미국뿐 아니라 EU(유럽연합) 등 선진국들은 최근 금리를 인하하고 자산을 매입하는 등 양적완화 기조로 돌아서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를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불확실성을 야기했던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 조짐을 보이는 것은 긍정적 신호지만, 경기 선행지표로 간주되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구매자관리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도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기존 1.5%에서 1.25%로 내렸다. 역대 최저 금리다. 미국 등 선진국을 따라 우리나라도 유동성을 늘리는 방향으로 돌아선 것이다.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에 나섬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현상도 강해지고 있다.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식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은 적극적인 베팅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2018년 1월 이후 1년10개월 만에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다시 자산을 늘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변수가 있긴 하지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그는 "불확실한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 여부에 베팅하기 보다 확실한 글로벌 유동성 증가 반전에 베팅해야 한다"며 "그래서 앞으로 한 달, 주식을 안 들고 있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라고 분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전망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82배에 불과할 정도로 미국과 달리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은 높지 않다"며 "(미 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코스피에서 상승을 주도했던 종목에서 매물 출회 가능성이 있지만 지수는 제한적인 움직임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