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국도 성노예 표현 않기로"…호사카 유지 "극우파 여론전"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가 10일 오후(현지시간) 도쿄 도심에서 펼쳐진 카퍼레이드에서 환호하는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답하고 있다./사진=AFP=뉴스1=

일본 외무성이 2019년 외교청서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 "성노예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데 한국 측도 확인했다"고 표기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극우파 정권이 계속하고 있는 여론전의 일환"이라며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호사카 교수는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요새 새로운 일왕(나루히토)이 즉위했다. 새로운 시대에도 극우파들의 주장이라는 게 좀 있어서 그것을 강화시켰다"며 "극우파들의 주장이라는 것은 일본은 전범 국가가 아니었고 위안부 문제는 절대 전쟁 범죄가 아니었다. 이것으로 더욱더 강화하는 계획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호사카 교수는 "역사적인 진실도 계속 가려나가면서 이것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원하는 헌법 개정. 일본군을 부활시키겠다라는 데에도 연결되어 있다"며 "왜냐하면 일본군이 죄를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 다시 부활시키겠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외교청서 관련)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며 "한국에서도 외교백서가 있다. 거기에도 반박하는 형식으로 정확하게 남기면 이것은 한국의 주장이 관철되는 셈이기 때문에 그거만이라도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12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가 있었고, 외교부는 지난 정권에서 체결된 합의 평가를 위해 2017년 7월부터 12월까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TF(태스크포스)'를 운영했다.

그는 한일 위안부 합의 과정에 대해 "오리지널(원래) 합의에는 표면적으로 그 내용이 나와 있지 않다"면서도 "(TF에서 문서를 검증했는데) 보고서를 봐도 당시 성노예라는 표현을 일본 쪽에서 쓰지 말아달라라는 내용이 있었다. 그건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어 "거기에 대해서 한국 정부는 그건 동의하지 못한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도 한국에서 쓰는 표현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런 표현만 쓴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성노예'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 이유는 "범죄지만 성노예라는 말을 쓰면 너무 피해자들이 비참하게 보이기 때문에 쓰지 않는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