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독해 혈관이 탈 정도"…김영호 투병 중인 육종암 어떤 병?

머니투데이

오진영 인턴기자

육종암이 생기는 부위인 골간(위)과 종양 분석도(아래) / 사진 = 국립암센터

배우 김영호. / 사진 = 인스타그램 갈무리

배우 김영호(54)가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진 육종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는 25일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배우 김영호가 출연해 그간의 투병 생활을 공개한다. 지난 3월 육종암 투병 사실을 알린 김영호는 이날 방송서 항암 치료를 중단한 이유를 고백할 예정이다. 처음 허벅지에 통증을 느낄 때만 하더라도 암인 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는 김영호는 육종암 진단까지의 과정을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김영호는 이날 방송서 "(항암 치료용)약이 너무 독해서 혈관이 타 버렸다"면서 "육종암을 판정받은 후 일주일 간의 기억이 없다"고 밝혀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하지만 김영호는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녹화에 임해 시청자들에게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선물했다. 김영호는 육종암과 싸우는 중에도 시나리오 집필에 도전해 투자를 얻어내기도 했다.

육종암이 생기는 부위인 골간(위)과 종양 분석도(아래) / 사진 = 국립암센터

보통 암 환자 10만 명 중 6명 이내로 발생하는 암을 희귀암으로 보는데, 김영호가 투병 중인 육종암은 10만 명 당 1명 정도만 발생하는 희귀암 중의 희귀암이다. 세포가 정상적인 노화 과정을 벗어나 증식할 경우 '종양'이라고 하는데, 그 중 악성 종양을 암종과 육종으로 나눌 수 있다. 암종은 피부나 점막에 생긴 악성 종양이고, 육종은 뼈나 근육, 신경 같은 결합조직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요약하면 근골격계 조직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육종암이라고 부른다.

결합조직에서 발생하므로 인체 내 어느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50% 이상이 팔·다리나 무릎 관절 주위에 생겨 '뼈암'이라고도 부른다. 10~20대에 육종암 발병 확률이 높고, 이후 발생이 줄었다가 50대가 넘어서면 다시 발생률이 높아진다. 희귀암인데다 10~20대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보니 성장통·단순 근육 경련으로 오해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주로 다리나 골반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근육에 멍울이 잡히거나 휴식해도 통증이 낫지 않는다.

한 쪽 무릎에만 통증이 느껴지므로 양 쪽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는 근육통과 명확히 구분해야 하며, 아픈 부위의 붓기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 보는 것이 좋다. 치료는 암이 발생한 부위와 정상조직의 일부를 수술로 들어내며, 항암·방사선 치료 효과가 크지 않아 5년 생존율이 50~60%에 그치는 무서운 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