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에 '정신연령 테스트' 인기…뜬금 없이 왜?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COVID-19)가 한국 사회 모든 이슈를 잡아먹은 요즘, 유독 눈에 띄는 실시간 검색어가 있다. 심리테스트다.

지난 3일 '정신연령 테스트'(//mentalagetest.kr)가 포털사이트 급상승 검색어 상위에 하루종일 랭크됐다. 전날부터 인기를 끈 이 사이트는 제목 그대로 사용자의 정신연령을 파악해 알려준다.

첫 페이지에서 현재 나이를 입력하면 '나는 참을성이 강하다', '빨리 늙고 싶다', '나는 꿈이 있다' 등 여타 심리테스트에 자주 볼 법한 질문이 제시된다. 총 32개 질문에 △예 △아니오 △둘 다 아님 중 하나로 답하면 이를 토대로 결과가 나온다.

'정신연령 테스트' 외에 자신 또는 자신의 이상형 특성을 알아보는 'fonfon'과 성격 유형을 꽃에 비유해 알려주는 'forest'도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 공유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사진=정신연령 테스트 캡처

이날 오전 12시 기준, 국민 481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29명이 사망했다. 자고 일어나면 수백의 확진자가 추가되는 등 사태가 심각한 와중, 사람들이 심리테스트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 뉴스에) 피로감이 크다 보니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것"이라며 "정보가 지나치게 많을 때 사람들은 오히려 무감각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한 잠재적 불안감이 있는 데다 일상생활 패턴이 흔들리면서 내 불안이 정상인지 아닌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등 자신의 성향과 심리에 대해 알고 싶은 욕구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중에 돌아다니는 테스트엔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게 많다"며 "자기 성격 등이 알고 싶다면 제대로 된 심리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