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분당제생병원 '접촉자 명단 누락' 고의성 확인중"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성남=뉴스1) 구윤성 기자 =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도권에서 첫 한국인 사망자가 나온 경기도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서 내원객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사망자 A씨는 경기도 용인 거주 82세 폐암 말기 환자로, 이 병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14명 가운데 부부 확진자의 남편이다. A씨는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고 명지병원으로 이송돼 음압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11일 밤 10시께 숨졌다. 한편 분당제생병원은 최근 암병동 환자와 의료진 등 모두 14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돼 선별진료와 투석 등 일부를 제외한 외래 진료가 중단된 상태다. 2020.3.12/뉴스1

성남 분당제생병원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자가격리대상 명단을 누락한 사실과 관련, 방역당국이 고의성 여부를 확인 중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방대본과 해당 의료기관의 소재지를 관할하는 시도지사, 시장·군수, 구청장 등이 역학조사를 더 진행하고 있다"며 "고의성과 관련 실제로 유감 표명을 한 대로 역량부족인지 아니면 다른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도는 전날 브리핑에서 "분당제생병원이 이영상 원장을 포함해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 144명의 명단을 누락하는 등 역학조사 차질로 감염 확산을 키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분당제생병원을 고발하는 조치를 검토 중이다.

분당제생병원 측은 이날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병원의 잘못으로 감염증에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 성남시민 여러분께 상심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환자 진료로도 부족한 인력으로 밤을 새우며 자료를 만들어 역학조사팀에 제출했지만, 병원 폐쇄라는 상황에서 급박하게 움직이는 역학조사관과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분당제생병원은 지난 5일부터 현재까지 3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81병동에 방문했던 직원 144명이 추가 확인돼 지난 17일부터 직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고 그 중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체 확진자 35명 중 분당제생병원 내 확진자는 31명이다. 직원 20명, 입원환자 5명, 퇴원환자 2명, 보호자 4명 등이 확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