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돌이 떠나도 슬퍼마…美 '로봇 돌고래' 등장

머니투데이

최연재 기자

엣지 이노베이션이 개발한 '로봇 돌고래' /AFPBBNews=뉴스1

미래엔 야생 돌고래 대신 ‘로봇 돌고래’의 곡예를 수족관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른다. 링을 통과하고 사육사의 먹이를 받아먹던 돌고래 제돌이가 떠난 뒤 문을 닫은 서울대공원 돌고래쇼가 새롭게 재탄생할수 있다는 말도 된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한 엔지니어링 회사가 야생 돌고래와 똑같은 '로봇 돌고래'를 만들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개발사 엣지 이노베이션은 애니마트로닉(사람 또는 동물과 닮은 로봇) 특수효과를 이용해 디자인한 '로봇 돌고래'를 공개했다. 비용은 약 2600만 달러(약 298억 원)가 들었다.

‘로봇 돌고래’는 크기 2.5m에 몸무게 250kg, 피부는 의학용 실리콘으로 만들어져 실제 돌고래와 생김새가 똑같다. 인공지능(AI) 훈련을 받은 이 로봇은 수영장에서 헤엄을 치고 사람들과 장난도 하며 후프를 통과하는 곡예도 가능하다.

월트 콘티 엣지 이노베이션 최고경영자(CEO)는 "돌고래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 때문에 전 세계에선 약 3000마리의 돌고래가 잡혀 와 훈련을 받고 있다"고 현실을 알렸다. 이어 콘티 CEO는 "놀이공원에서 야생 돌고래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돌고래를 보고 싶어하는 수요는 분명히 있다. 살아 있는 동물을 가두기 보단 더 나은 방법을 제시하고 싶었다"며 개발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유럽 20여 개국은 동물 보호 차원에서 야생 동물 곡예 훈련을 제한하거나 금지하고 있다.

엣지 이노베이션은 또 할리우드 영화 '프리 윌리'나 '딥블루씨', '아나콘다'에서 나온 수중 생물들도 로봇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콘티 대표는 이미 중국에서 짓고 있는 몇몇 동물원에 로봇 돌고래를 공급하기로 했다며, 쥐라기 시대에 살았던 해양 생물들도 개발해 로봇 동물 테마파크를 만든다는 계획을 밝혔다.

1984년 5월 1일 서울대공원이 문을 열면서 시작된 국내 첫 돌고래쇼는 2012년 5월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고향인 제주 앞바다로 돌아가며 문을 닫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