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312% 뛰는곳도…" 백신의 시대, 유통株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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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국내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유통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지난해 코로나 충격이 컸던 유통업계인 만큼 기저효과에 힘입어 올해 실적 반등을 보여줄 거란 관측이다. 이미 백신 접종이 시작된 미국과 유럽은 리테일 업종이 주가지수 대비 2~3배 가량 올랐다.


22일 블룸버그와 DB금융투자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12월 14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최근까지 S&P500이 7.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리테일 업종은 20.8% 올랐다. 유로존의 경우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27일 이후 STOXX50이 3.2% 상승하는 동안 리테일 업종은 10.7% 올랐다.

백신 접종 시작과 함께 일상 생활로의 복귀에 대한 기대가 커진 때문이다. 이에따라 이번주 백신 접종 개시를 앞두고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유통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현재까지 업종별 누적수익률을 보면 소매(유통) 업종은 전체에서 하위 30% 아래에 속했는데 최근 일주일간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확산 이후 현재까지 소매 업종 누적수익률은 코스피와 비교했을때 -46%로 저조한 성과를 나타냈다. 대면 소비에 대한 극도의 경계가 주가에 묻어나면서다.

강 연구원은 "하지만 최근 일주일간 소매업종 수익률은 전체 상위 80%에 해당했다"며 "미국, 유럽과 마찬가지로 대면 소비가 나아질거란 인식이 주가에 투영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올해 1월 코스피 랠리와 함께 동반된 소비경기 회복 기대감과 외부활동 재개 기대감으로 인해 백화점·할인점·편의점 모두 주가가 레벨업됐다"며 "전반적인 유통업체 주가 레벨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거의 근접하거나 상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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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DB금융투자에 따르면 소매업종 주요 종목의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 컨센서스는 평균 75%로 집계됐다.

올해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뛸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신세계 (176,700원 ▼400 -0.23%)다. 신세계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3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가 풀리면서 명품, 프리미엄 등으로 보복소비 기대감이 높아졌다.

신세계는 이달초까지만 해도 23만~24만원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지난 18일 29만8500원으로 25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종가는 26만원이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가장 부진했던 백화점과 면세점의 업황 회복과 함께 자회사들도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26일 여의도에 문을 여는 현대백화점 (50,000원 ▼2,600 -4.94%)의 '더 현대 서울'에 대한 주목도도 높다. 현대백화점 올해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105%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더 현대 서울은 현대백화점이 판교점 이후 6년만에 오픈하는 신규 점포다. 현대백화점의 이날 종가는 8만 900원으로, 지난 1일 대비 3% 남짓 올랐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더 현대 서울은 경쟁사들의 주요 점포와의 경쟁이 불가피한 서울 중심부에 오픈한다"며 "더 현대 서울이 성과를 이뤄낼 경우 현대백화점 실적과 주가의 업사이드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컨택트(대면) 소비 회복 기대감과 함께 온라인 채널에 대한 관심도도 높다. 쿠팡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으로 국내 유통업체의 e커머스 사업 부문의 시장 가치가 동반 상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마트 (64,700원 ▲800 +1.25%)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오프라인 점포의 영업이익 강화와 함께 온라인 강자로 떠오른 SSG닷컴의 가치 재평가가 기대되는 종목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점 그로서리 전략, 올해 상반기 전문점 기저효과 및 턴어라운드 등 실적에 긍정적인 요소가 많이 남아있고 쿠팡 상장 이후 쓱닷컴 가치 재평가에 대한 모멘텀 또한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혹독한 구조조정을 진행했던 롯데쇼핑 (70,300원 ▼400 -0.57%)도 올해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의 총거래액(GMV)이 지난해 7조 6000억원에서 올해 8조 9000억원으로 1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강 연구원은 "실적 개선의 기대가 백신 접종의 시작과 함께 주가에 반영되고 있으므로 그 기회를 살릴 필요가 있다"며 "일정 기간 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강화하는 도구로써 전술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