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美 증시 하락에 코스피 하락…업종 쏠림 현상 뚜렷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9.07p(0.31%) 내린 2,960.20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5p(0.11%) 오른 1,002.50, 원·달러 환율은 2.1원 내린 1,183.1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1.11.8/뉴스1

옵션 만기일인 11일 기관의 현·선물 매도세에 코스피가 2920선까지 밀려났다.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로 인한 미국 증시 하락도 코스피에 부담이 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게임, 2차 전지 업종은 강세를 보이는 등 업종별 쏠림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5.25포인트(0.18%) 내린 2924.92을 기록했다. 11월 옵션 만기일인 이날 기관들의 매도세와 미국 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코스피는 장 중 2903.72까지 밀려났다가 낙폭을 줄이며 292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했고 나스닥이 급락하는 등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코스피가 2903.72까지 하락했었다"며 "다만 외국인 현선물 순매수세가 증시 하단을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1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6% 내린 3만6079.54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82% 내린 4646.71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전장보다 1.66% 하락한 1만5622.71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238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415억원과 881억원을 순매수 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의료정밀은 2.87% 하락했고 보험, 건설업, 전기가스업, 종이·목재, 운송장비 등도 1% 이상 미끄러졌다. 반면 서비스업은 2.37% 상승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 (78,200원 ▼200 -0.26%), SK하이닉스 (184,400원 ▲600 +0.33%)는 각각 0.43%, 0.92% 내렸다. NAVER (184,900원 ▲600 +0.33%), 현대차 (245,500원 ▲500 +0.20%), 기아 (113,600원 ▼700 -0.61%) 등은 1% 이상 하락했다.

반면 엔씨소프트 (220,500원 ▲10,500 +5.00%)는 이날 상한가를 기록, 18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크래프톤 (257,000원 ▼2,500 -0.96%)도 전일 대비 11.46% 상승하는 등 게임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게임과 2차 전지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며 "NFT(대체불가 토큰), 메타버스 게임에 대한 기대감 확대로 인해 엔씨소프트는 상한가를 기록하고, 크래프톤, 게임빌 등 게임주들이 강세였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4.90포인트(0.50%) 오른 992.6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이날 등락을 거듭했다.

외국인이 1661억원을 사들였고 개인이 997억원, 기관이 241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가 8.96% 상승했고, 디지털컨텐츠가 3.65% 올랐다. 화학, IT(정보기술) 부품, 기계·장비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제약은 2.01% 하락했고, 정보기기, 컴퓨터서비스 등도 미끄러졌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1위부터 5위까지 일제히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는 0.71% 상승했고, 에코프로비엠 (210,000원 ▼500 -0.24%)은 4.58%, 펄어비스 (38,750원 ▼100 -0.26%)는 6.01%, 엘앤에프 (154,200원 ▼2,300 -1.47%)는 4.14%, 카카오게임즈 (21,850원 ▲150 +0.69%)는 1.75% 뛰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경민 팀장은 "인플레이션과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코스피 하락 종목이 장 중 700종목에 달했지만 NFT 산업 관련 기대감에 게임주에 수급이 쏠렸다"며 "코스닥도 NFT와 메타버스 테마 덕에 디지털 컨텐츠 업종이 상승했고, 코스닥은 상승 전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