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나오면 나도 빠질 수 없지"…바이든 재선 의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오는 2024년에 예정된 미국의 차기 대통령 선거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리턴 매치'로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22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도 ABC 방송 인터뷰에서 재선에 도전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ABC방송 '월드 뉴스 투나잇'의 데이비드 뮤어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건강이 허락한다면 2024년 대선에 출마할 계획"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재대결을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운명을 매우 존중한다. 운명은 내 인생에 여러 번 개입해왔다"라며 "나는 지금 건강하다. 지금처럼 내가 건강하다면 다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1941년생으로 미국 기준 올해 79세다. 차기 대선 때에는 82세가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전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재대결을 의미하더라도 출마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트럼프가 (대통령) 후보자로 나오는데 왜 내가 출마를 하지 않겠느냐"라고 반문하며 "그가 그렇게 되면(후보자로 나오면) 나의 출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를 언급하며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게 되면 그 역시 80세를 백악관에서 맞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46년생으로 바이든 대통령보다 5살이 적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공개적으로 2024년 대선 참여 의향을 밝히고 있다. 그는 지난해 대선 활동 때도 당선시 8년 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때마다 재선 도전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플로리다주의 한 행사에서 지난해 대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난 분명히 말해왔다. 우린 처음에 이겼고, 두 번째는 더 많이 이겼고, 세 번째에 대해 매우 힘있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며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두 사람이 2020년 대선처럼 차기 대선에서도 다시 맞붙게 될지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이고 최근 지지율이 취임 당시보다 현저하게 떨어져 재선 도전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19일 CNN방송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256명 중 66%가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에 의구심이 들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지난달 18~19일 여론조사기관 해리스X와 유권자 9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면 민주당 주자 중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해리스 부통령은 13%,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는 10%의 지지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