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매출 60배 늘린 양천구청장 비결은?..3선 도전에 재건축 추진

김수영 양천구청장 /사진=양천구 제공

"매출이 60배나 뛰었다고 합니다. 서울 양천에서 전국으로 판로가 열린거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사진)은 지난 14일 머니투데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청년디지털서포터즈'를 가장 성공한 정책으로 꼽았다. 지난해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우수 혁신사례로 선정된 '디지털서포터즈'는 코로나19(COVID-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을 취업준비생·대학생 등 청년과 연결시켜 인터넷쇼핑몰·배달앱과 같은 온라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한 사업이다.


김 구청장은 "코로나 여파로 10년 동안 운영하던 횟집가게를 닫고 만두가게를 연 한 사장님은 디지털서포터즈의 도움으로 온라인스토어를 열었는데, 지금은 택배와 배달주문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정도"라며 "청년들 중엔 소상공인 지원 경험을 토대로 창업이나 온라인 마케팅 지원 스타트업 등을 꿈꾸는 이들도 생겼다"며 미소를 지었다. 비대면이 일상이 된 시기에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한 묘수가 된 셈이다.

김 구청장이 '타이밍'에 맞는 정책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머니투데이가 올해 초 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 온라인패널 조사기업 피앰아이와 함께 발표한 '2022 사회안전지수(Korea Security Index 2022)-살기 좋은 지역'에서 생활안전·건강보건 분야 A등급 평가로 이어진 것도 마찬가지다.

그는 "스마트 마루와 스마트 플러그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사고를 조기에 예방하고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했다"며 "발달장애인과 치매환자 등에게 지급한 '스마트 지킴이'는 실종사건 해결에 큰 효과를 발휘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스마트 지킴이'는 시계와 신발 깔창 안에 위치추적기를 결합한 것으로 그동안 신고에 의존하거나 폐쇄회로TV(CCTV)를 뒤지느라 며칠씩 걸리기도 했던 실종자 수색을 한두시간 내로 단축시켰다.

'건강힐링문화관'을 방문한 김수영 양천구청장 /사진=양천구 제공

지역경제 활성화도 김 구청장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다. 주거지역(12.5㎢)이 전체지역(17.4㎢)의 약 72%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주거밀집지역이라 관내에 큰 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목동유수지를 중소벤처기업 전문공간으로 육성하는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밸리' 조성을 추진했고, 서부트럭터미널 부지에 '첨단물류 시설'을 개발하는 사업도 본격화했다.

김 구청장의 최근 관심사는 '목동 재건축'이다. 목동 아파트는 14개 단지, 2만6629가구 규모의 대형단지로 재건축이 진행되면 약 5~6만 규모의 대규모 주거지가 탄생한다. 하지만 1985년 최초 입주해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넘겼지만 현재 6단지만 2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상황이다. 그는 "규제 등으로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는데 지난해 10월 노원·송파구청장과 함께 국토교통부 장관을 찾아가 규제완화를 통한 주택공급 확대 필요성을 설명했다"며 "재건축은 집값 안정뿐만 아니라 주민들 안전을 위해서라도 신속히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선 6·7기를 합쳐 8년의 임기를 보낸 김 구청장은 6월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한다. 그는 "올해 양천구 비전으로 '리질리언스(회복탄력성)를 세웠다"며 "구민들이 코로나 위기로 파생된 사회·경제적인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파리공원과 양천공원 등 5대 공원을 대상으로 리노베이션을 시행해 '힐링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구청장은 "8년간의 무수한 경험을 바탕으로 주거정책과 도시계획에도 리질리언스의 개념을 도입해 활력 있는 도시를 구축하겠다"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도시와 자연-사람이 공존하는 탄소중립도시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