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판매, 성수기 7월에도 '후진'...현대차 28% 떨어져

미국의 자동차판매량이 7월 성수기에도 슬럼프를 벗어나지 못했다. 판매 둔화세가 지속되면서 재고가 쌓이고 출혈 할인경쟁은 격화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판매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현대자동차는 7월 판매량도 28%나 줄었다. 미국 시장의 주요 자동차업체 중에서 가장 큰 하락폭이다.


1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인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자동차 판매량은 141만5139대로 전년동기대비 7% 감소했다.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감소폭이 전달(-3%)보다 확대됐다.

미국 자동차 ‘빅3’로 불리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의 판매량도 뚝 떨어졌다. GM의 7월 판매량은 22만5911대로 전년동기대비 15.5% 줄었다. 포드는 7월 19만9318대를 판매, 전년동기대비 7.4% 감소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의 7월 판매량은 16만1477대로 전년동기대비 10.5% 떨어졌다. 가장 잘 팔리는 브랜드인 짚(Jeep)이 경쟁사의 새로운 스포츠유틸리티차량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의 판매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7월 판매량 하락폭은 전달 -19.3%과 5월 -15.5%에 비해 더 확대됐다. 현대차의 7월 판매량은 5만4063대로 전년동기대비 27.9% 줄었다. 7월까지 누적판매량은 40만423대로 전년동기대비 10.8% 감소했다.

기아차는 7월 5만6403대를 판매, 전년동기대비 5.9% 하락했다. 7월까지 누적판매량은 35만2139대로 전년동기대비 9.3% 줄었다.

전기차업체인 테슬라는 7월 3130대를 판매, 전년동기대비 5.2% 줄었다. 7월까지 누적판매량은 2만6680대로 전년동기대비 34.7% 늘었다.

전체 시장의 부진에도 일본자동차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도요타의 7월 판매량은 22만2057대로 전년동기대비 3.6% 증가했다. 혼다와 닛산은 7월에 각각 15만980대와 12만8295대를 팔았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1.2%, 3.2% 줄어든 수치다.

7월 시장에서도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의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보였지만 ,세단과 다른 승용차판매를 저유가속에 고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자동차제조업체들이 일반적으로 7월 4일 독립기념일 휴일 이후 판매 인센티브를 중단하지만, "올해는 높은 재고량과 판매둔화로 인해 자동차업체들이 7월 내내 공격적인 할인정책을 유지했다"고 JD파워는 설명했다.

미국 자동차시장은 지난해까지 7년 연속으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전문가들은 딜러판매 둔화와 렌터카업체를 비롯한 대량 구매고객들의 수요 감소로 인해 미국 자동차시장의 성장세가 올해로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업체들은 리스이용자 감소라는 새로운 문제에도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정보업체인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자동차판매량에서 리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1.1%로 전년동기 32% 대비 소폭 하락했다. 늘어난 중고차 공급도 리스수요감소를 가속화하는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