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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gold)보다 비싸진 디지털화폐 '비트코인'

[TOM칼럼]

머니투데이 이코노미스트실 |입력 : 2017.03.06 05:30|조회 : 2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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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올해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디지털화폐 비트코인(bitcoin)이 사상 처음으로 금(gold) 가격을 추월했다. 비트코인 거래소인 비트스탬프(BitStamp)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주 2일(현지시간) 비트코인당 1242 달러를 넘어 온스당 1241 달러에 거래되던 금을 훌쩍 뛰어 넘었다.

실체가 없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금 가격을 추월하기는 2009년 비트코인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이래로 처음이다.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거기서 그치질 않고 3일(현지시간)에는 1290 달러를 돌파하고 1300 달러 가까이 치솟았다. 비트코인은 지난 한 주간 9%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 1년 간 비트코인의 급등세는 무서울 정도다. 지난해 3월 초만 해도 408 달러에 불과했던 비트코인은 1년 새 무려 215%나 폭등했다. 올해에만 34% 오른 비트코인은 지난달 초 1100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데 이어 한 달 새 15% 넘게 추가 상승했다.

비트코인의 최근 급등세의 배경에는 빠르면 오는 11일 미 증권거래소(SEC)로부터 비트코인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의 승인 여부 결정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만약 승인이 나오면,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최초의 비트코인 관련 ETF가 된다.

현재 미 SEC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비트코인 관련 ETF는 총 3개로 오는 11일 승인 여부 결정이 기대되는 것은 윙클보스(Winklevoss) 형제가 4년 전에 신청한 윙클보스 트러스트(Winklevoss Trust)이다. 윙클보스 형제는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도용해 페이스북(Facebook)을 만들었다고 소송을 제기해 7년 간 법정 공방을 벌인 인물로 유명하다.

비트코인 전자지갑 킵키(KeepKey)의 창업자 다린 스탄치필드(Darin Stanchfield)는 “미 SEC가 비트코인 관련 ETF를 승인할 경우 비트코인 시장에 큰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상당한 신규 자금이 비트코인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헤지펀드 판테라 캐피탈(Pantera Capital)의 단 모어헤드(Dan Morehead) CEO는 통화 결제 수단으로서 비트코인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말 2288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3일 비트코인 가격 기준으로 약 80%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금은 미국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난주에만 1.8%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초만 해도 온스당 1300 달러에 거래되던 금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급락해 한 달도 안 돼 13%나 추락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하기 시작해 올해 2월 말 1260달러까지 회복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반등세가 꺾였다.

한편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금 가격을 추월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서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리서치회사인 브레이브 뉴 코인(Brave New Coin)의 프란 스트레이나르(Fran Strajnar) CEO는 “금의 시장가치는 약 7조 달러이고 비트코인은 고작 200억 달러에 불과하다”며 "금과 비트코인 가격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다분히 심리적인 것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미 SEC가 비트코인 관련 ETF의 승인을 거부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폭락을 면치 못할 수 있다”며 ETF 승인 기대감으로 최근 급등하고 있는 비트코인에 엄청난 쇼크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최근의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는 지난 수 천년 간 상품으로 거래되던 금과 달리, 아직 상품화되지 못한 비트코인이 점차 상품으로서 인정받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전문가들의 분석대로 비트코인이 금 가격을 추월했다는 사실에 대해 심리적인 놀라움 이상의 경제적인 충격은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통화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중앙 장치가 존재하지 않는 데다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디지털화폐인 비트코인이 세상에 알려진 지 8년 만에 지난 수 천년 간 인류에게 가장 귀중한 상품으로 인정 받아온 금보다 가치가 높아졌다는 사실은 제4차 산업혁명이 이끌 미래의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실현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전조가 아닐까 싶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3월 5일 (19: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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