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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는 수익률 알파고 아닙니다"

[이코 인터뷰]로보어드바이저 운용사 쿼터백자산운용 장두영 대표

머니투데이 김태형 이코노미스트 |입력 : 2017.05.18 09:30|조회 : 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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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머니투데이 이코노미스트가 금융계와 산업계, 정계와 학계 등의 관심 있는 인물들을 소개합니다.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사 쿼더백자산운용 장두영 대표/사진=김창현 기자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사 쿼더백자산운용 장두영 대표/사진=김창현 기자
“로보어드바이저는 알파고가 아닙니다.”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사인 쿼터백자산운용 장두영 대표(35세)는 사람들이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해 큰 오해를 하고 있다며, "로보어드바이저는 어디까지나 자산배분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만능의 인공지능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는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자동화된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시스템이다.

지난해 초 인공지능(AI) 알파고 열풍 이후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사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업계 '빅3'라 불리는 쿼터백자산운용, 디셈버앤컴퍼니, 파운트 외에 중소형 운용사들이 가세해 증권, 은행, 보험 등의 금융기관과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투자해 유명세를 탄 디셈버앤컴퍼니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과 제휴 업무 중이다. 파운트는 2015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컨설턴트 출신의 김영빈 대표가 설립해 한국투자파트너스, KT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과 파트너쉽 관계를 맺고 있다.

쿼터백자산운용은 2015년 핀테크 전문 데일리 금융그룹(구 옐로우 금융그룹)이 투자했고 SK증권, KB국민은행 등과 제휴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쿼터백의 로보어드바이저 운용 규모는 1600억원 수준이며 일본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쿼터백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간 진행된 1차 테스트베드에 참가해 SK증권, KB국민은행과 제휴한 알고리즘과 자체 알고리즘 각각 2개 모두 테스트베드를 통과했다.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오해

장 대표는 “지난 해 알파고 열풍으로 로보어드바이저 관심이 높아졌지만 이로 인한 오해도 많다”며 “로보어드바이저는 향후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족집게처럼 찾아내는 인공지능이나 단기투자로 수익을 추구하는 시스템 트레이딩과는 다른 개념이자 별도의 시스템이다”고 강조했다.

쿼터백자산운용의 경우 먼저 고객에게 질문을 통해 위험 성향을 파악한 후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개인에게 맞는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고 있다. 단순 수익률 우선이 아닌 위험조정 수익률 극대화와 개인 맞춤형 투자를 추구하고 있다.

장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안전·편리성의 장점을 가진 자율 주행차에 가깝다”면서 “무인 자동차가 졸음 운전, 과속 등을 하지 않는 것처럼 로보어드바이저는 꾸준하고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투자자가 선호할 수 있는 상품이다”고 부연설명했다.

그는 쿼터백자산운용의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이 출시 이후 누적성과 7~8%, 변동성 5~6%로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의 대중화·민주화에 기여

“로보어드바이저는 그동안 일부 자산가에게 제공됐던 투자의 기회를 대중에게로 넓힐 수 있다.”

장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소수의 부유한 사람에게 제공됐던 자산관리 전문가(PB) 서비스를 대중에게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로보어드바이저가 투자의 대중화·민주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인들이 전 세계 금융과 해외동향을 파악해 어떤 자산이 투자가치가 있는지 알기란 어렵다. 그러나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하면 일반인도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자산배분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과거에 러브펀드(러시아·브라질 투자 펀드), 중국펀드 등 해외 투자의 경우 일반인들은 상당 부분 이익 실현이 된 다음 뒤늦게 진출했다. 그러나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면 해외펀드 선투자도 가능해진다.

◇로보어드바이저 활성화의 과제

현재 금융위원회는 비대면 일임계약에 대해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비대면의 경우 투자자가 계약조건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고 불완전 판매의 위험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 대표는 “이미 테스트베드를 통해 안정성이 입증된 알고리즘의 경우에는 비대면 일임계약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면 일임계약이 허용되면 소비자들이 더욱 쉽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서비스 수수료 인하를 통해 간접적인 수익률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투자자 보호를 전제로 업계의 요구를 검토 중에 있다”고 답변했다.

지난 8일 금융위원회는 ‘금융투자업’ 규정을 개정해 테스트베드를 통과해야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자문 및 투자일임행위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가 통과됐어도 혜택보다는 규제가 우선인 상황이다.

금융과 기술을 접합한 핀테크의 선두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사업 초기에는 합법과 불법 중간의 회색지대에 놓여 있어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사들의 금융 투명성·안전성 확보 노력과 금융당국의 적절한 규제 정책으로 혁신적인 기업이 발전해 해외시장까지 선점하기를 기대해본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5월 17일 (22:53)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태형
김태형 zestth@mt.co.kr

곡학아세(曲學阿世)를 경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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