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IFRS 착시'...KSS해운 '멋쩍은 이익률 1위'

국제회계기준(IFRS)을 처음으로 적용한 올해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 시장에서 KSS해운이 K-IFRS 적용에 따른 '착시 효과'로 영업이익률이 무려 81.5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SS해운은 1분기에 235억5000만원의 매출액과 1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 192억원 중 145억원은 가스선 매각대금으로 지난해까지는 영업외소득으로 간주돼 영업이익으로 잡히지 않은 금액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회계변경으로 선박매각대금이 기타수익비용으로 분류되면서 영업이익이 껑충 뛰는 효과가 발생했다. 선박매각대금 145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와 엇비슷해진다.

KSS해운 관계자는 "회사규모가 작아서 선박 1척을 판 게 바뀐 회계기준 때문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이 부분을 빼면 실제 매출액은 그리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IFRS 첫 도입에 따른 일시적인 혼선으로, 이 기준이 정착이 되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 2위 기업은 엔씨소프트로 1269억원의 매출액과 526억원의 영업이익으로, 41.4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증감률로는 지난해 1분기보다 12.17%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태양광 사업이 주목받으면서 1분기 내내 주목을 받았던 OCI는 36.76%(매출액 9589억원, 영업이익 3525억원)의 영업이익률로 뒤를 이었다.

KT&G는 35.25%(매출액 5370억원, 영업이익 1893억원)로 4위, 무학이 33.64%(매출액 501억원, 영업이익 168억원)로 5위에 랭크됐다.


△현대DSF(31.56%) △경방(29.10%) △한화타임월드(28.44%) △에넥스(28.22%) △이연제약(27.74%) 등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순이익면에서는 OCI가 3025억원으로, 비교대상 기업 중 수위였으며 △KT&G(1992억원) △태광산업(1278억원) △제일모직(807억원) △현대글로비스(707억원)가 뒤를 이었다.

반면 △진흥기업(-929억원) △현대엘리베이터(-728억원) △STX팬오션(-495억원) △쌍용자동차(-433억원) △한진해운홀딩스(-407억원) 등의 기업은 적자 폭이 컸다.

매출액면에서는 △현대글로비스(1조6283억원) △SK가스(1조4134억원) △제일모직(1조3523억원) △현대종합상사(1조2624억원) △STX팬오션(1조1969억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반대로 △이엔쓰리(3억9400만원) △대상홀딩스(5억5300만원) △인큐브테크(7억3800만원) 등은 코스피 종목으로 분류하기 민망할 정도의 매출액을 올렸다.

업종별로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건설업(1320억원→-200억원)과 비금속광물업(101억원→-319억원)이 적자전환했으며, 전기전자업은(-1168억원→1259억원)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화학업종으로 57.78%(6474억원→1조215억원)였으며, 종이목재업(1187억원→259억원)은 감소율이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