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홍라희 부부 '치밀하게 계산된' 공항패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7일 오전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에서 홍라희 여사와 함께 북미시장 점검을 위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이명근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부인 홍라희 리움 미술관장과 함께 지난 27일 미국 등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이 회장이 경영복귀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점검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만큼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회장 부부는 이날도 평소처럼 다정하게 손을 꼭 잡고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이 회장 부부의 스타일은 세계경제 위기 극복의지를 담은 듯 예전보다 밝고 화사해 패션담당 기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회장 부부는 '럭셔리', '노블레스' 패션의 대표적인 컬러로 통하는 화이트, 그레이, 베이지 등 고급스러운 '부부 패션'을 선보였다. 이 회장은 그동안 공항패션에서 보여줬던 편안한 스타일의 파스텔 계열의 슈트 차림을 선택했다. 평소 소화하기 어려운 컬러를 잘 소화했던 이 회장은 이번 출장길에서도 라벤더색상 재킷을 선택해 '재계 패셔니스타'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또 회색 바지를 입고 화이트 셔츠를 매치해 깔끔하면서도 단정한 느낌을 살렸다. 업계 관계자는 "진한 회색 구두로 바지와 색상을 맞추고 부인 홍라희 관장과도 자연스러운 커플색상을 연출했다"며 "재킷의 포켓모양을 사각으로 처리해 캐주얼한 느낌을 더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오전 홍라희 리움 미술관장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미국 출국길에 오르기 위해 김포공항 출국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이명근 기자)

홍라희 리움 미술관장은 편안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의 화이트 트렌치코트 패션을 선보였다. 카키색 블라우스에 맞춰 착용한 베이지색 머플러가 포인트가 돼 가을 느낌을 살렸다. 또 짙은 블랙 헤어와 화이트 톤의 귀걸이가 전체적인 스타일과 조화를 이루면서 특유의 세련된 자태를 뽐냈다.


특히 화이트와 베이지 의상과 색상을 맞춘 고급스러운 베이지 빛 '잇백'과 슈즈가 눈길을 끌었다. 홍 관장이 든 악어가죽 백은 '명품중의 명품'으로 통하는 에르메스의 버킨백으로 구매대기 기간만 1~2년이 걸린다.

한 패션 전문가는 "홍 여사의 패션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철저히 계산된 듯 군더더기 없이 딱 떨어져 스타일에서 단점을 찾기가 어렵다"며 "이번에도 색상, 소재, 가방, 슈즈 등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뤄 자연스러운 멋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일본 도쿄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뉴욕 그리고 코닝 본사를 방문해 현지 법인 관계자 등을 만나 스마트폰, 태블릿 등 정보기술(IT) 기기와 생활가전 판매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며 내달 중순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