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LG 구본무 회장 등…그룹 총수들의 패션스타일

2012년 새해를 맞아 삼성 LG 등 주요그룹들이 신년시무식을 열었다. 삼성 회장단은 2일 오전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 참석했고, LG그룹 임원진들은 같은 날 오전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2012년 LG 새해인사모임'을 가졌다.


기업의 새해 포부를 밝히는 중요한 자리 인만큼 총수들이 선보인 패션은 그들만의 기업의 이미지과 함께 올해 사업에 임하는 각오를 담아냈다.

ⓒ머니투데이 DB

삼성의 경우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이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올 해 삼성 패션 코드는 강한 카리스마 속에서 돋보이는 '뜨거운 열정'. 이건희 회장은 은발머리에 부합하는 세련된 그레이 색 슈트에 붉은색 넥타이로 포인트 준 패션을 선보이며 '떠오르는 태양'과 같은 신년의 활기차고 강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사장 역시 아버지와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브라운 계열의 슈트에 주황색 넥타이로 고급스러우면서도 '댄디'한 분위기를 풍겼다.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이 사장의 스타일링은 기업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머니투데이 DB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부사장의 패션에서는 차분함 속에 럭셔리한 면모가 눈에 띄어 '재계의 패셔니스타'로서 명성을 잃지 않았다. 이 날 보여준 두 사람의 패션 키워드는 블랙과 퍼. 이부진 사장은 비대칭 라인이 돋보이는 블랙 스커트에 갈색 퍼를 매치해 세련되게 표현했다.

이 부사장은 블랙 코트에 벨트를 착용해 고급스러운 패션감각을 드러냈다. 또한, 포인트 아이템으로 도트무늬 장갑과 백을 함께 매치해 세밀한 패션 감각도 놓치지 않았으며 롱부츠를 신어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도 완벽히 표현했다는 평가다.

LG 그룹의 구본무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자연스런 매력을 자아내 삼성그룹과 대조되는 '편안함'이 패션 키워드였다. 삼성과 LG의 큰 차이점은 분위기였다. 삼성은 단색 넥타이로 강렬함을 드러냈다면 LG는 무늬가 들어있는 넥타이로 너무 강하지 않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구본무 회장은 회색 슈트를 입어 삼성의 이 회장과 대조를 이뤘다.

ⓒ머니투데이 DB

구 회장은 줄무늬가 돋보이는 회색 슈트와 다소 독특한 무늬가 돋보이는 자주색 넥타이를 매치해 편안하면서도 서민적인, 일명 '친근 패션'으로 깔끔한 이미지를 부각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이미지를 택한 구 회장의 패션은 내적으로 단단한 의지를 표현했다는 게 패션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또 구본준 부회장은 블랙 베스트와 빨간 넥타이를 맸지만 강한 인상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을 줘 LG그룹만의 분위기를 살렸다.

한편, 올해 경영 계획에 대해 이 회장은 "작년 재작년부터, 그리고 금년 예상도 경기가 별로 안 좋을 것 같아서 투자도 더 적극적으로 하고 연구개발도 많이 하겠다. 젊은 사람들이 희망을 갖도록 취업 자리를 많이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결연한 각오로 끝까지 도전해야 한다. 선진시장의 소비 위축은 직접적인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고, 정보기술(IT) 산업은 어떤 분야보다 빠른 변화와 치열한 경쟁에 직면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