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국민욕쟁이' 선언, "앞으로 정치는…"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낙선자의 근신은 끝났다! 국민욕쟁이 행동개시!"

4.11 총선 서울 노원갑 지역구에 출마했다 낙선한 민주통합당의 김용민씨가 "국민욕쟁이가 되겠다"며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김 씨는 14일 자신의 트위터(@funronga)에 "국민가수, 국민배우는 있지만 국민욕쟁이 반열에 오른 사람은 없었습니다"면서 "이제 제가 무슨 욕을 해도 대중은 놀라지 않습니다. 이 특권으로 서럽게 사는 사람 대리해 할 말 하겠습니다. 낙선자의 근신은 끝났다! 국민욕쟁이 행동개시!"라며 '막말 파문'을 전화위복 삼아 국민들의 아픈 곳을 긁어주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정치활동 여부에 대해서는 "덧붙여 말씀드립니다만, 저의 정치실험은 끝났습니다. 당적 없이 정치적 지분없이 '나꼼수'의 한 멤버로 돌아갈 것입니다. 이는 '욕쟁이 김용민'으로서의 재탄생의 전제입니다"라며 민주통합당을 벗어나 '나꼼수'로 활동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 그는 이어 "표현의 자유를 약자와 소수자의 권익을 위해 쓰겠다" 라고 후보시절 언급한 말을 상기시키며 "처지야 어떻든 지금도 유지하는 가치입니다. '욕 없는 욕'쓰는 국민욕쟁이로의 변신, 왜요, 일관성이 없어 보이나요?"라고 반문했다.

구체적인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다음 주부터 벙커1에서 총괄 지배인 일을 할 것 같습니다" 라는 것이다. 벙커원(BUNKER1)은 '나꼼수'와 청취자들을 위해 마련된 오프라인 '카페'로 이 곳에서 국민들을 직접 만나며 활동하겠다는 것.

11일 오전 투표를 마친 김용민과 나꼼수 멤버 김어준, 주진우/ 뉴스1(news1.kr)=박정호 기자

그는 "벙커엔 매일 출근하시나요?"라는 트위터리안(@dasi***)의 질문에는 "특별한 일 없다면요..."라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또 "한 달새 정계, 언론계, 교육계 심지어 종교계에서까지 은퇴 또는 퇴출당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나와바리'가 제 정체성을 말해주는 건 아니니까요."라며 "일개 카페지배인이 세상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보시라!" 라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지난 '막말 파문' 때의 욕설은 불편했다"는 한 트위터리안의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욕은 앞으로 보기 힘드실 겁니다.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거기에 버금가는 파괴력을 가진, 욕 아닌 욕!"을 하겠다고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어 "두 마디만 하지요. 저, 죽지 않았습니다. 우리, 쫄지맙시다." 라고 '컴백 선언'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