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行 김성주 회장 "선거돕다 200억 날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은 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글로벌 시대에 싸움은 안이 아니라 밖에서 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3~5년내 중국을 리드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중국경제에 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은 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앞으로 3~5년내 중국을 리드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중국 경제에 부속될 것이다"고 밝혔다.

6일 UN에서 열리는 제5회 여성경쟁력강화증진 세미나에 기조연설을 하려고 뉴욕을 방문한 김 회장은 이날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국에 앞으로 3~5년이 정말 중요한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중국이 무섭다"며 "중국이 10년내로 미국보다 더 큰 경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은 3~5년내 사활을 걸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대위원장을 맡았지만 정치에 관심이 없다"며 "정치는 권력에 대한 쟁취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 봉사를 하는 것인데, 여야가 정부조직 개편 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만 하고 있다"며 정치권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싸움은 안에서 하는 것이 아니다"며 "글로벌한 시대에 싸움은 밖(글로벌)에서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의 사퇴와 관련 김 회장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 경제는 상당히 좋은 얘기이고, 김종훈 내정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었을텐테 사퇴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의 경우 지난 2000년에 외국에 나가 있는 인재를 장관으로 영입하면서 연간 120만~150만달러를 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정치 현실을 고려하면 청와대 안에 미래전략위원회와 같은 위원회를 만들어 전략 브레인으로 삼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쉬워했다.

김 회장은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려면 예스맨보다는 글로벌 시각을 갖고 파격적인 제안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영입해 인식 체계의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과 많은 대화를 해야 한다"며 “야권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여성 인력을 많이 활용해 여성과 남성의 장점을 융합할 수 있어야 하고 정부가 젊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여성활용지수는 세계 108위로 아프리카와 비슷하다"면서 "새 정부가 한국의 경제 규모에 걸맞게 이 지수의 순위를 최소한 30위 정도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해 10월12일 선대위 공동위원장에 임명된 후 약 70일에 걸친 '정치 외도'에 관한 속내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9월 말 한국 상황이 구한말과 비슷하다고 지적한 국내 한 일간지와 동북아시아가 2차 세계대전 직전의 유럽과 비슷하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 기사를 보고 중요한 시기에 나라를 도우려고 선거 참여를 결정했다"면서 "북한 문제와 경제 등을 고려해 박 대통령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선거 캠페인을 통해 경험한 박 대통령은 신중하고 서서히 군불을 때는 스타일이다. 지금은 철저하게 다지기 위한 준비의 시간이다"며 "박 대통령은 정직하고 시간이 걸려도 자기 공약을 지키려고 할 것이다. 끝이 아름다운 대통령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새 정부가 도움을 요청하면 응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라를 봐서는 (내가)장사를 하는 게 낫다"며 우회적으로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 회장은 "선거에 참여한 4개월 동안 매출이 20∼30% 떨어졌고 금액으로 환산하면 200억원 정도 된다"며 "앞으로 사업에 주력하고 올해에는 중국, 내년에는 일본에 각각 집중할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중국 시장과 관련해 "현재 30개 매장이 있는데 올해 20여개를 더 개설해 올 연말까지 중국 매장을 50개로 늘리겠다"며 "앞으로 2∼3년 내에 중국 매장을 100개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예방한 데 이어 6일 유엔 여성과 유엔글로벌컴팩트가 공동 주최하는 제 5회 여성경쟁력강화증진 세미나에서 세계 여성의 권리 증진과 한반도 평화라는 주제로 연설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