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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투자 '삼성효과'…평택 부동산 '기대 반, 우려 반'

[르포]고덕산단 조기가동 나선 삼성전자, 주목받는 '평택·동탄' 가보니…

머니투데이 평택·화성(경기)=송학주 기자 |입력 : 2014.10.06 15:31|조회 : 84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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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00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경기 평택 고덕산업단지 부지조성공사 현장 모습. 지난해 5월 착공당시(사진 위쪽)와 10월 6일 현재 모습 비교. / 사진=송학주 기자
삼성전자가 100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경기 평택 고덕산업단지 부지조성공사 현장 모습. 지난해 5월 착공당시(사진 위쪽)와 10월 6일 현재 모습 비교. / 사진=송학주 기자
"(평택은)삼성전자가 60조원을 투자한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이미 땅값이 오를 만큼 올랐어요. 산업단지와 가까운 일부 지제동 땅값은 3.3㎡당 800만원을 호가하는 등 지금 와서 투자하는 것은 다소 늦은 듯해요. 이 때문에 요즘은 개발이 쉽지 않은 농지나 맹지를 속여서 파는 경우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경기 평택 고덕면 인근 G공인중개소 대표)

6일 삼성전자가 들어서기로 한 경기 평택 고덕산업단지 부지 조성공사 현장. 흙을 가득 실은 덤프트럭이 연신 들락거리고 포클레인 등 중장비가 작업에 한창이다. 지난해 5월 터파기를 시작한 공사는 어느덧 형태를 갖추고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이날 고덕산단에 1차로 15조6000억원을 조기 투입해 반도체 생산라인을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17년 가동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시기가 1년 정도 앞당겨지면서 생산라인을 형성하게 되는 평택과 기흥·화성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평택 비전동 인근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미 평택은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뿐 아니라 KTX 지제역과 용산 미군기지 이전 등의 대형 호재로 부동산 침체기에도 꾸준히 집값이 뛰었다"며 "인근 수원이나 안성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데다 투자수요까지 몰리며 삼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최현정.
그래픽=최현정.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인중개업소마다 주택 용지와 다세대·다가구주택 매물이 즐비하다. 삼성전자가 들어서기로 한 고덕지구 근처엔 아파트뿐 아니라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원룸주택도 많아서다. 땅값도 지난해 5월 삼성전자 산단 착공 이후 2~3배 이상 뛰었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고덕면 인근 P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다가구주택 건축 붐이 일면서 땅값이 오르고 소규모 건설업체들은 호황을 맞고 있다"며 "미군 이전지역의 영외 거주 군인주택 건설도 추진될 계획이어서 평택의 개발 붐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2012년 삼성전자가 고덕산업단지에 투자를 확정하면서 이 일대 집값에 변화가 생겼다.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2012년 3분기 평택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587만원이었으나 삼성 투자 이후 올 2분기엔 607만원으로 3.4%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평균 매매값이 3.3㎡당 887만원에서 871만원으로 떨어진 것에 비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경기 용인 기흥·화성 동탄 부근도 이번 '삼성 효과'를 볼 것이란 기대가 크다. 특히 최근 분양에 나서고 있는 동탄2신도시 아파트 분양에 희소식이라는 분석이다.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바라본 삼성전자 본사 모습. 본사 앞쪽으로 택지조성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 사진=송학주기자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바라본 삼성전자 본사 모습. 본사 앞쪽으로 택지조성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 사진=송학주기자
화성 동탄 반송동 인근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기본적으로 상주인구뿐 아니라 유동인구가 많아 자연스럽게 지가가 상승하고 아파트 시세도 올라간다"며 "반도체 라인이 형성되면 인구 유입이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거리상 중간에 위치한 동탄2신도시가 배후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에 이른바 '묻지마'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삼성전자가 들어서는 평택시 고덕면·지제동·모곡동 일대 토지의 경우 문의는 많지만 가용 토지가 한정돼 있어 땅값만 뛰고 있다는 게 지역 중개업계의 의견이다.

게다가 토지와 달리 주택은 과잉공급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현재 평택엔 고덕신도시뿐 아니라 토지소유자 등이 사업주체가 돼 아파트를 짓는 도시개발사업만 25개 지구, 15만여가구에 이른다. 평택시 주민수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5만명임을 감안할 때 적잖은 물량이다.

이영진 고든리얼티파트너스 대표는 "일부 중개업자들이 투자성이 좋은 것처럼 부풀려 투자자들을 유인한다"며 "고덕신도시가 완공되면 이곳에도 엄청난 주택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평택의 기존 집값을 하락시킬 우려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 평택 고덕산업단지 부지 조성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 사진=송학주기자
경기 평택 고덕산업단지 부지 조성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 사진=송학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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