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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지진, 글로벌 경제에 미칠 5가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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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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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1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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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일본을 덮친 사상 최대 규모의 강진이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유출 가능성까지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CNBC는 12일(현지시간) 이번 대지진이 '잃어버린 10년'의 후유증에서 여전히 허우적거리고 있는 일본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베 대지진의 경우 고베 한 지역에 집중됐지만 이번 대지진은 일본 전역에 영향을 미친데다 원전 사고 우려와 전력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본이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란 점을 감안할 때 세계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헤지펀드 매니저인 데니스 가트먼은 "이번 일본 대지진은 역사상 가장 값비싼 재앙일 수 있다"며 "이번 대지진은 일본뿐만 아니라 태평양의 양쪽 대륙과 달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이번 대지진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5가지 요인을 분석한다.

1. 결국 회복은 될 것

일본 정부는 시급한 인명 피해 상황을 처리한 뒤 재건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피해 복구를 위해 필요한 자금은 수십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 과정에서 역설적이게도 어느 정도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나면서 일본 경제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컨버즈엑스의 수석 투자 책임자인 니콜라스 콜래스는 "일반적으로 무너진 경제를 복구하는 과정에 수많은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많은 부가 형성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재건 과정에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특히 지진으로 피해가 심한 건설과 에너지다.

노무라증권 뉴욕 사무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레슬러는 "많은 자원이 경제 재건에 직접적으로 배분될 것"이라며 "재건 자원은 정부뿐만 아니라 보험사와 민간기업, 개인 저축 등에서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본은행(BOJ)은 오는 14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런던의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일본은행이 대지진 피해로 피폐해진 일본 경제를 살리기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2. 엔화 강세 추이

전세계에 유통되는 일본 엔화가 본국으로 환수돼 지진 피해를 복구하는데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결과 엔화 수요가 늘며 엔화 가치가 다른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엔화는 1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1.5%, 스위스프랑 대비 1%가량 절상됐다.

엔화 강세는 어느 정도 변동성이 있겠지만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와 기업 모두 피해 극복을 위해 엔화가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엔화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헤지펀드 매니저 가트먼은 "엔화가 일본으로 되돌아와 피해를 복구하는데 쓰일 것"이라며 "달러에 미치는 영향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 유가 하락 가능성

일본 강진 발생 직후인 1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국제 유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우려됐던 사우디 아라비아의 '분노의 날' 시위가 '찻잔 속의 태풍'으로 조용히 끝난데다 일본의 재난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유가 하락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속단하기 어렵다. 사우디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상대적으로 잠잠하지만 리비아는 물론 바레인과 예멘 등 북아프리카와 중동 다른 지역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아울러 국제 투기세력이 원유에 대거 투자하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고 이머징마켓의 경제 성장세도 유가 하락을 제한하는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 대지진으로 유가가 하락한다 해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고 고유가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4. 미국 국채 수요 감소 가능성

보통 대규모 재난이나 사건이 발생하면 글로벌 자금은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로 몰린다. 하지만 지난 11일 미국 채권시장에서 국채수익률은 오히려 상승했다.(국채 가격의 하락)

이날 미국 국채 가격이 떨어진 이유는 여러 가지로 설명이 가능하다. 지난 일주일간 국채 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을 수도 있고 세계 최대의 채권펀드 매니저인 빌 그로스가 미국 국채를 비관적으로 전망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와 더불어 일각에서는 일본 대지진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일본이 이번 지진 피해로 여유 자금이 줄어 이전처럼 미국 국채를 많이 사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일본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미국 국채 투자자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일본인들이 미국 국채 입찰에 참여해 투자할 수 있을 것인가가 문제"라며 "당분간 미국 국채 투자는 생각조차 못하고 모든 돈을 인프라 재건에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8820억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지난해 6월 이후 조금씩 늘어왔다. 이는 외국 투자 주체로는 중국의 1조1600억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5. 증시 영향은 미미

일본 대지진으로 아시아를 비롯한 대부분의 글로벌 증시가 11일 하락했지만 미국 뉴욕 증시는 올랐다.

월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제임스 폴슨은 "최근 증시를 내리누르는 악재가 많았는데 일본의 대지진과 같은 외생변수가 증시를 떨어뜨리는 추가 악재가 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피해액을 보상해야 하는 보험사의 주가는 당분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증시 전반적으로는 일본 대지진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담 메시 트레이딩 그룹의 수석 전략가인 토드 호르비츠는 "일본 대지진이 증시에 공포와 불확실성을 야기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는 결국 복구되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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