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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세상]'미친 전셋값'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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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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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7.22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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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세상]'미친 전셋값'의 공포
 최근 건설업계 관계자들과 모인 자리에서 '미친 전셋값'을 놓고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단연 서울 강남 전셋값이 화제였다.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전셋값(전용면적 84㎡)이 9억4000만원(호가)에 달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봐야할 지가 화두였다. 이는 강남권 다른 아파트 1채나 강북과 경기 일대에서 2~3채를 사들일 수 있는 금액이다.

 이 아파트의 지난 6월 실거래가가 12억원임을 감안하면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이미 8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반면 매매 호가는 분양가(9억9700만~11억2700만원)에 비해 크게 오르지 않은 편이다. 2008년 분양 당시 미분양이었던 이 아파트가 분양가에 육박하는 전셋값으로 치솟은 이유는 뭘까.

 한 업계 관계자인 A씨는 교육, 교통, 새아파트 등 3박자를 충족시키는 단지여서 젊은 고소득층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 B씨는 집주인의 월세전환 선호와 함께 세입자의 재계약률 증가로 전세물건이 품귀현상을 빚는 최근의 상황과 맞물린 것이라고 봤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 C씨는 '4·1부동산대책' 실패가 가져온 후폭풍이란 논리를 내세웠다. 그는 4·1대책 시점은 타이밍상 맞았지만 매수 수요를 끌어들인 만한 내용이 빈약했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약발이 들 수 있는 대책은 국회가 발목을 잡아 시장의 불신을 불러오고 취득세 한시감면 종료에 따른 '거래절벽'은 매매시장을 더욱 위축시키는 부작용으로 나타나면서 '미친 전셋값'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전세로 눌러사는 게 최선이란 수요변화가 점차 대세를 이루고 있다. 불투명한 집값에 취득세와 재산세 등 높은 세금을 부담해가면서 '내집마련'에 나서기보다는 전세가 재산 손실을 입지 않는 리스크 관리방법이란 인식이 강해서다.

 이같은 수요 변화로 전셋값이 반복적으로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세대출금도 빠르게 늘고 있다. 가계 대출이 1000조원으로 불어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이제 전셋값 상승은 일부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수도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이 47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비수기는 사라지고 벌써 방학성수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업계나 전문가들의 조언에도 '미친 전셋값'에는 묘안이 없다며 기존 대책을 되풀이하고 있다. 집을 살 수 있는 사람과 세입자의 수급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2006년 부동산시장 키워드는 '미친 집값'이었다. 강남발 집값 폭등이 수도권으로 확산돼 결국 '버블세븐'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집값 때문에 빚내서 내집마련에 나선 이들은 결국 '하우스푸어'로 전락했다.

 빚을 내는 '렌트푸어'마저 양산될 경우 사회문제 야기는 물론, 긍극적으론 우리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암울한 미래로 장기화될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엄습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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