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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백만원 아끼려고 수억짜리 집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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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상연 기자
  • 김유경 기자
  • 이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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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2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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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 전·월세 대책]시장은 시큰둥···외면받는 '8·28 전·월세대책'

"몇백만원 아끼려고 수억짜리 집사나요?"
 "집값은 수천만원, 수억원씩 뚝뚝 떨어지고 있는데 몇백만원 아낄 수 있는 기회니까 집을 사라고요? 전 안사요."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에 살고 있는 김모씨는 내년 6월 전세 계약이 끝나는데 벌써부터 전셋값이 얼마나 더 오를까 걱정이다. 그래도 집 살 생각은 없다. 집값이 얼마나 더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정부 시책에 따라 몇백만원 지원받는다고 덜컥 집을 산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생각에서다.

 김씨는 정부가 내놓은 '8·28 전·월세대책'에 대해 "결국 빚내서 집사라는 얘기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수 있는 리스크를 감수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부가 '8·28 전·월세대책'을 내놨지만 정작 전세 세입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거래절벽'은 여전하고 문의조차 없다는 곳이 태반이다. 특히 집값이 비싼 서울 강남의 경우 이번 대책 발표 이후 변화가 감지되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다.

 강남 도곡동 삼성래미안, 광화문 오피스텔, 강동 천호뉴타운 6구역, 홍제동 인왕산 아이파크 등의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8·28대책 발표에 따른 매매 문의는 거의 없었다"고 답했다.

 특히 집값이 비싼 강남은 6억원 이하의 주택에 집중된 이번 대책과 무관하다는 분위기다. 강남구 도곡동 S공인중개소 대표 김모씨는 "대책 관련해 문의전화는 한통 있었지만 매수자들의 반응은 전혀없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이 이번 대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지만 강남 부동산시장 분위기는 다르다는 답변이다.

 그는 "정부가 강남을 배제하는 정책을 쓰고 있는데, 사실상 돈을 쓸 수 있는 길을 막아 둔 상황"이라며 "우선 돈가진 사람들이 있는 강남을 움직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화문 인근 S중개업소 대표 장모씨는 "실수요자는 많이 움직일 것으로 보지만 정책이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한정돼 있어 관심이 제한적"이라며 "특히 3000명에만 연 1~2%의 금리를 적용해 대출해 주는 것은 전체 시장을 움직이는데 별 의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오피스텔 역시 현재 수익률이 좋지 않아 정책에 따른 시장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모씨는 "59~62㎡의 경우 매매가는 2억5000만원 정도인데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90만원 수준이어서 수익률이 4%에도 못미친다"고 말했다. 가격이 이미 많이 오른 상태여서 매수 매력이 없다는 평가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홍제동과 천호동도 반응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홍제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가율이 60~70%에 달하지만 급매물이 소화되거나 호가가 오르는 등의 반응이 전무하다"며 "거래가 없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일각에선 시장의 이같은 냉담한 반응을 '4·1대책'의 학습효과로 보고 있다. 이번 대책에서도 법 개정이 필요한 조치들이 있는 만큼 9월 국회 통과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천호뉴타운 6구역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책이 발표됐지만 얼어붙은 구매심리가 회복되려면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등의 국회 통과가 필요하다"며 "경기도 안좋고 정부에 대한 신뢰도 떨어져 반응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의지에도 국회 동의 절차가 지지부진해 부동산시장 회복시기가 늦춰지고 있다"며 "지난 '4·1대책'에서 나온 법안들이 대부분 국회통과가 보류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대책의 핵심도 결국 9월 정기국회 통과 여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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