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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의 세종'…"행복도시 미래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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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트라자야(말레이시아)=송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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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1.29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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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후']말레이시아 행정수도 '푸트라자야'를 통해 본 세종시 해법

말레이시아 신(新) 행정도시인 '푸트라자야'를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 사진=송학주 기자
말레이시아 신(新) 행정도시인 '푸트라자야'를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 사진=송학주 기자
지난 10월25일 말레이시아 신 행정도시 '푸트라자야'. 신도시 초입에 들어선 순간 그 위용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슬람문화를 대표하는 '모스크' 형태를 띤 총리공관과 초고층빌딩, 현대적이고 아름다운 많은 교량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이었다.

푸트라자야를 관통해 전망대에 오르니 도시 전체가 호수로 둘러싸여 있어 외딴섬처럼 느껴졌다. 옆으로 흐르는 강물을 둑으로 막고 인공적으로 물을 끌어와 호수를 만들었다는 게 현지 관광가이드의 설명이다. 중앙대로 주변 등 곳곳에 조성된 공원과 습지를 포함한 녹지가 전체 면적의 40%에 달한다.

더욱 놀라웠던 장면은 중앙대로 끝의 총리공관 앞 광장이 시민과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던 것이다. 광장에서 아이들과 부모들은 자전거와 미니자동차를 타고 있었고 관광객들은 연신 카메라셔터를 눌렀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몰렸는지 500여m 거리를 차로 이동하는데 20~30분이 족히 걸렸다.

말레이시아 수도는 쿠알라룸푸르지만 중앙행정기관은 2010년까지 모두 푸트라자야로 옮겼다. 한국의 수도는 서울이지만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라는 이름으로 세종시를 만들어 행정기관을 옮긴 것과 마찬가지다.

말레이시아 신(新) 행정도시인 '푸트라자야' 총리 공관 모습. / 사진=송학주 기자
말레이시아 신(新) 행정도시인 '푸트라자야' 총리 공관 모습. / 사진=송학주 기자
◇'실패한 계획도시'에서 '관광명소'로 탈바꿈
말레이시아 행정수도 푸트라자야는 2005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종시 건설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하면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건설 초기엔 '실패한 계획도시'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애초 팜오일농장이었던 이곳은 한때 마하티르 전 총리의 전형적 전시행정이란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쿠알라룸푸르에서 20㎞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서다. 정부가 국민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건설을 시작한 데 대한 불만도 있었다.

1993년 이전 결정 이후 마스터플랜 승인, 1996년 착공 이후 14년간 끌어온 수도 이전 작업은 2010년 완료됐다. 1999년 총리실 이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국방·건설·통상사업부(쿠알라룸푸르 잔류)를 제외한 22개 부처, 50개 이상 공공기관이 이전을 완료했다. 세종시와 마찬가지로 국회는 이전하지 않았다.

개발면적은 49.3㎢로 세종시 전체의 10.6% 정도다. 사업비는 9조7000억여원이 투입됐고 계획인구는 33만명이다. 아직 외곽 곳곳에서 일부 상업지구가 건설되고 있지만 현재는 자족기능을 확보하고 무섭게 성장한다.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야경 모습. 신도시 주변을 감싸고 있는 호수를 유람선이 운항하고 있다. / 사진=송학주 기자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야경 모습. 신도시 주변을 감싸고 있는 호수를 유람선이 운항하고 있다. / 사진=송학주 기자
특히 도시를 물리적 성장의 유기체로만 보지 않고 인간이 생활하는 장소이자 자연도 공존하는 21세기 도시계획 이념을 구현해 각광받고 있다. 관광·컨벤션, 스포츠·교육 등 다양한 기능을 병행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연중행사로 진행되는 열기구축제, 꽃축제, 자전거경주대회, 불꽃축제, 요트대회, 배경주대회 등 다양한 문화·스포츠행사도 이 도시가 조기에 자리잡을 수 있었던 주요 요소로 꼽힌다.

푸트라자야관리청 한 관계자는 "이곳은 말레이시아의 영혼과 정신이 살아있는 공간으로 최첨단기술이 집약된 시설과 전통 문화유산이 공존하는 문화유산이 되도록 건설됐다"며 "디자인과 쾌적함은 국제수준이지만 정체성은 순수 말레이시아 특성을 유지하는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행정수도인 세종시 '첫마을' 전경. / 사진=송학주 기자
우리나라의 행정수도인 세종시 '첫마을' 전경. / 사진=송학주 기자
◇'푸트라자야' 벤치마킹한 세종시는?
한국의 행정수도 세종시는 2012년 7월 풍운의 꿈을 안고 출범했다. 2002년 노 전대통령의 '신행정수도 충청권 건설' 공약으로 시작돼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수정안 논란 등 진통을 거친 뒤 10년 만의 결과다.

푸트라자야와 마찬가지로 도시과밀화를 해소하고 선진 일류국가로의 도약을 위해 전략적으로 건설됐다. 중앙행정기능을 중심으로 문화, 국제교류, 도시행정, 대학연구, 의료복지, 첨단지식기반 등 6개 주요 도시기능을 분산배치하고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을 목표로 하는 선진 자족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세종시 전체는 행복도시로 개발되는 예정지역을 포함, 연기군 전체와 공주시·청원군 일부를 편입해 출범했다. KTX오송역과 8개축에 도시접근로 등 편리한 교통망을 통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2시간 만에 접근할 수 있다.

세종시는 행정기관 등이 들어서는 세종청사 외에 4개 생활권으로 조성된다. 동부생활권은 중부내륙 화물기지를 중심으로 물류유통기능을 수행한다. 서부생활권은 도시기반시설과 생활편의시설 확충을 통해 지역민들의 정주생활기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남부생활권은 행정도시 배후의 전원 주거수요를 수용하고 북부생활권은 조치원공업단지를 중심으로 도시기반시설과 세종시의 생활권 중심성을 강화하는 핵심역할을 담당한다. 북부생활권의 연기리 일대는 주변 농촌 지원과 관광기능 강화를 골자로 개발된다.

세종시 생활권별 인구배분 계획. / 자료제공=행복청
세종시 생활권별 인구배분 계획. / 자료제공=행복청
◇'난'(亂)감한 세종시…학교·의료·치안·전세난 여전
하지만 현재 세종시는 자족기능 미흡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다. 학교·의료·치안공백과 각종 편의시설 부족 등 정주여건 미흡으로 역사적 사명감으로 세종에 입성한 공무원들과 이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한다.

입주 초기에 불거진 한솔동 첫마을아파트단지 학교시설 부족으로 인한 '학교대란'은 세종시의 미흡한 정주여건을 뼈저리게 실감케 했다. 이는 오로지 정부부처 이전 공무원을 중심으로 한 빗나간 학생 수요 예측에서 시작됐다.

더군다나 선진교육을 앞세운 '스마트스쿨'의 지나친 홍보에 따른 부작용이 한 몫했다. 인근 대전 서·유성구는 물론 공주·청원 등 편입지역 학생들까지 스마트스쿨을 구축 중인 세종시로 몰려 결국 교장실은 물론 행정실까지 활용, 임시학급을 마련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보다 못한 세종시교육청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뒤늦게 기존 아파트용지를 쪼개면서까지 5개 학교용지를 추가로 확보하는 등 급한 불은 껐지만 운동장 부족 등 풀어야할 숙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게다가 이주공무원 등 예정지역 주민들은 병원이나 대형유통시설 등 편의시설이 없어 적잖은 불편을 겪고 있다. 쇼핑을 하려면 대전까지 나와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하고 인근 지역보다 많게는 2배 이상 높게 책정된 임대료와 학원비 등은 이주민들의 시름을 깊게 만들고 있다.

세종시로 이주한 한 공무원은 "1주일에 하루이틀은 서울로 업무를 보러가야 하는데 오갈 때마다 지치곤 한다"며 "세종시로 들어설 때마다 여전히 황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토로했다.

세종시 수변공원 조감도. / 자료제공=행복청
세종시 수변공원 조감도. / 자료제공=행복청
◇세종시는 대한민국의 '미래'
세종시는 2030년까지 예정지역 인구 50만명과 읍·면지역 인구 30만명을 더한 80만명의 자족도시를 목표로 건설된다. 하지만 세종시가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고 새로운 지방자치 모델이자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성공적으로 건설되기 위해선 정주여건 개선과 자족기능 강화는 필수요소다.

이를 위해 세종시 중장기발전 마스터플랜이 마련됐다. 예정지역과 읍·면지역간 균형발전을 원칙으로 구축되는 이 계획은 지난해부터 △도시정착 △도시성숙 △도시완성단계 3단계로 나뉘어 도시조성을 마무리한다는 게 골자다.

이를 통해 세종시는 △과학벨트기능지구 세부 발전계획 △편입지역 내 특화산업 육성과 산업단지 공급대책 △미래지향적 도시형 첨단농업 육성대책 △체험형 향토녹색마을 조성 △편입지역 생활기반시설(도로·공용주차장·공원·상하수도) 정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위한 방안 마련 △도시정체성 강화를 위한 콘텐츠 발굴·육성 △국제적 수준의 정주타운 조성 및 글로벌 교육환경 조성 △세종시 사이언스비즈니스플라자 구축 등 많은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행복청 한 관계자는 "우리가 건설해야 할 세종시가 도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하드인프라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 등 소프트인프라 구축을 통한 브랜드가치를 제고해야 한다"며 "주민간 갈등 해소와 화합방안을 마련해야 진정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시 문화시설 조감도. / 자료제공=행복청
세종시 문화시설 조감도. / 자료제공=행복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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