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턱받이 논란… "정치쇼" vs "선의왜곡"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4일 오후 충북 음성군 맹동면에 위치한 사회복지시설 꽃동네를 찾아 요양 중인 할머니에게 죽을 떠먹이고 있다. /사진=뉴스1

유력대선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꽃동네' 봉사활동을 두고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린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4일 충북 음성 사회복지시설 꽃동네를 방문했다. 당시 반 전 총장은 요양 중이던 노인에게 직접 죽을 떠먹였다. 하지만 침대에 누워 있는 노인에게 음식물을 떠먹이는 장면과 반 전 총장 부부가 턱받이를 한 것 등이 포착되면서 일부에서 '보여주기'에 집착한 행동이라며 비난하는 글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누워있는 상태에서 음식을 먹이지 않는 건 기본"이라며 "본인이 턱받이를 하는 건 양복에 음식물이 튈 걸 우려한 것인데 봉사활동을 가장한 정치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부는 반 전 총장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꽃동네 관계자까지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밥 코스프레로 당선되고 박근혜 대통령도 비슷한 방식으로 당선돼 이를 따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지 정치로 당선을 노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반 전 총장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누리꾼은 "일련의 행보에서 서툰 모습이 있을 수 있지만 서민들과 소통하려는 행동 자체가 중요한 것"이라며 "선의를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반 전 총장 측은 "꽃동네 측의 제안과 안내에 따라 어르신의 식사를 돕게 됐다"며 "꽃동네 측에서 (어르신이) 미음을 그렇게 드시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장도 꽃동네 측에서 요청한 것으로 안내하신 담당 수녀는 이 일이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일부에서 선의와 진심을 왜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지난 12일 인천공항에서 공항철도로 이동하면서 프랑스산 수입 생수를 사려던 모습이 포착돼 구설수에 올랐다. 또 승차권 발권기계에 만원권 지폐 두장을 한꺼번에 넣으려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서민 코스프레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