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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글로벌인물10]⑤'日 신화 쓰는' 아베 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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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희석 기자
  • 2017.12.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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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유신 이후 최장기 권력자 눈앞…'모리모토 스캔들' 부담 속 北 도발이용 장기집권 기틀 마련

[편집자주] 올해도 전 세계가 격변을 겪었다. 그 중심엔 사람이 있었다. 세계 정치·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에선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했고 중국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1인 절대권력을 움켜쥐었다. 머니투데이 국제부는 지난 1년간 다룬 이슈를 되짚어 올 한 해 국제사회 흐름을 주도한 인물 10명을 꼽았다. ①시진핑 ②도널드 트럼프 ③에마뉘엘 마크롱 ④앙겔라 메르켈 ⑤아베 신조 ⑥무함마드 빈살만 ⑦제롬 파월 ⑧제프 베조스 ⑨손정의 ⑩수전 파울러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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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일 일본 중의원 회의에 참가해 웃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베 총리는 자민당이 지난 10월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일본 역사상 최장기 총리가 될 전망이다. /AFPBBNews=뉴스1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본 역사상 최장기 총리가 될 전망이다. 지난 9월 중의원 해산과 이어진 총선에서 자민당을 이끌고 압승하면서 사실상 2020년 도쿄올림픽 이후까지 총리 자리를 확보했다. 내년 가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만 이기면 된다.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치면 아베 신조는 메이지 유신 이래 가장 오랫동안 일본을 이끈 정치 지도자가 된다. 아베 총리는 2012년 9월 자민당 총재가 된 뒤, 그해 12월 총리에 취임했다. 앞서 2006년 1년여의 짧은 총리 생활 이후 두 번째 총리 자리였다.

역대 일본 총리 가운데 가장 화려한 경력을 쌓고 있는 아베 총리이지만, 올해 시작은 쉽지 않았다. 모리토모 학원 비리 사건으로 지지율이 역대 최저인 20%대까지 밀렸다. 자민당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지역 정당 ‘도민퍼스트회’에게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 참패하는 등 장기집권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은 아베 총리가 지난 2월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귀국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아베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가 명예 교장으로 있는 오사카의 모리토모 학원과 연루된 일본 정치계의 비리 사건이었다. ‘아베 신조 기념 소학교(초등학교)’를 설립한다며 기금을 모집한 적이 있는 모리토모 학원이 국유지였던 초등학교 부지를 감정가의 14% 수준인 헐값에 사들이면서 아베 총리 연루설이 불거졌다.

특히 이 학원 법인 이사장이었던 가고이케 야스노리가 “재무성으로부터 ‘숨어 지내라’는 협박과 현직 유명 정치인과의 금전적인 거래가 있었다”고 폭로하면서 일본 정치권을 흔들었다. 가고이케 이사장은 “아베 총리에게 기부금을 받았다”라고도 증언했다. 여기에 범죄의 계획과 준비만으로 처벌할 수 있게 한 '공모죄법' 날치기 처리로 여론이 나빠지면서 아베 내각 지지율이 2012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20%대로 추락했다. 지난 7월 지지통신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29.9%에 머물렀다.

위기는 길지 않았다. 대규모 양적 완화를 중심으로 하는 경기 부양책 ‘아베노믹스’로 일본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지율은 50% 이상으로 다시 올랐다. 닛케이225지수는 올해 20% 가까이 급등하면서, 21년 만에 2만2000선을 돌파했다. 북한의 도발도 아베 총리의 정치적 입지 강화에 도움이 됐다. 북한은 올해 8월 29일과 9월 15일 연달아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달 29일에는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이 일본 북부 아오모리현 서쪽 250㎞ 지점의 일본이 주장하는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떨어졌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도발을 적절히 이용해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지난 10월 중의원 총선 압승을 통해 장기집권의 기틀을 마련했다. 자민당이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개헌을 할 수 있는 310석 이상을 확보하면서 “헌법에 자위대를 명기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야심이 실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아베노믹스에 불안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기업이익의 증가가 가계 소득 증가와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지 못해 개인 소비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은 부담이다.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1월 0.9%로 일본은행(BOJ) 목표인 2%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아베 총리의 장기집권에 대해 여론의 호의적인 것도 아니다. 지난달 마이니치신문의 여론 조사 결과,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에 대해 ‘바꾸는 게 좋다’는 응답이 53%로 ‘아베가 계속하는 게 좋다’는 응답(35%)보다 훨씬 높았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12월 28일 (11:25)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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