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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맘 놓지 말라"…13년 전 약속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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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형도 기자
  • 2019.09.1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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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공소시료 만료에도 "관계없이 끝까지 수사하겠다" 밝혀…13년 만에 용의자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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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경찰에서 배포했었던 몽타주./사진=뉴스1
"공소시효하고는 관계없이 끝까지 수사를 할 거예요. 마음 놓고 밤잠자지 말라고 경고하고 싶습니다."

2006년 3월31일, 당시 화성연쇄살인사건 전담반이었던 안광헌 경위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틀 후인 4월2일이면 이 사건 공소시효가 만료될 예정이었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반경 2km 일대에서 무려 10여명이 목숨을 잃었던 잔혹한 사건. 수사 인력을 대거 투입하고도 결국 범인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조롱하듯 수사망을 빠져나가는 범인을 향해 안 경위는 수사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 사실상 '미제사건'으로 남는 분위기라, 그 말에 기대를 거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리고 13년5개월여의 시간이 지난 2019년 9월18일, 마침내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가 특정됐다. 이날 경기남부지방경철청은 이 사건 피해자들 유류품에서 검출된 유전자(DNA)와 일치하는 인물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1994년 충북 청주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아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가 "이미 죽었거나, 교도소에 수감됐을 것"이라 공공연히 나왔던 예측이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맘 놓지 말라"…13년 전 약속 지켰다

전문가들은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를 끝내 붙잡은 게, 누군가는 끝까지 사건을 포기하지 않았단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비록 공소시효가 끝나 처벌할 순 없어도 실체적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것이다.

프로파일러(범죄심리학자)인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19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됐을 때, 경찰이 끝까지 범인이 누군지 밝혀내겠다고 했다. '그저 형식적으로 하는 말이구나', '끝날 때 말을 멋있게 하는구나'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며 "그런데 노력하는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실체적 진실이 밝혀졌다. 그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라고 했다.

사실을 밝히고, 용의자를 처벌할 수 없다는 걸 인지하고 있음에도 국민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게 큰 의의를 가진다는 해석이다.

이는 피해자 유가족들 입장에서도 중요한 의미다. 오 교수는 "피해자 유가족들이 다시 자식들이나 이런 사람들이 살아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범인을 처벌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적어도 어떤 자가 범인이었다는 게 밝혀졌다"며 "그게 유가족들에 다소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 남형도
    남형도 human@mt.co.kr

    쓰레기를 치우는 아주머니께서 쓰레기통에 앉아 쉬시는 걸 보고 기자가 됐습니다. 시선에서 소외된 곳을 크게 떠들어 작은 변화라도 만들겠다면서요.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 간직하려 노력합니다. 좋은 제보 언제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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