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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인생 이모작'…일거리 없으면 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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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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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6.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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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귀띔하는 '해외이주 팁'

은퇴 후 외국으로 이주하려는 행렬이 정점을 찍었던 것이 2006년. 많지 않은 돈으로 편안히 여생을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로 이주하는 은퇴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후 해외 이주는 급격히 줄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환상이 깨졌기 때문.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겠지만, 분위기에 편승해 준비도 없이 출국했던 게 화근이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러나 철저히 준비한다면 무난하게 정착하는 것도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안경덕 오가실 부부 사례에서 보듯 가장 중요한 건 일거리이다. 아무리 은퇴 후 삶을 보내러 이주했다고 해도 일 없이 지내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의사소통이 잘 안돼 일자리 구하는 게 어렵다 보니 현지 한국인 상대로 자영업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실패하는 사례가 더 많다.

이기직 필리핀정보넷 필코로드 사장은 "필리핀에 이주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사업이 하숙집인데 장사 잘된다는 말만 듣고 인수했다 낭패를 본 사람들이 많다"며 "꼼꼼하게 사전 답사를 해서 일거리가 자신에게 맞을지 충분히 확인한 후 이주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발도상국이라고 해서 물가가 쌀 것이라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공산품 가격은 한국과 거의 차이가 없다. 땅값이나 집값도 한국보다 쌀 것이라고 생각하기가 십상인데 꼭 그렇지도 않다. 살기 좋은 동네에서 살려면 그 나라에서도 부촌을 찾게 되고,

그럴 경우 서울 주변도시 시세는 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심지어 수천만원만 있어도 편안히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실제로 우리보다 싼 건 인건비 뿐"이라며 "현지 음식에 적응하지 못하고 한국식으로 먹으면 오히려 한국보다 식비가 많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주를 결정했다면 은퇴비자를 취득하는 게 우선이다. 자격요건은 나라마다 다른데, 대부분 일정금액을 해당국에서 지정하는 은행에 예치하면 된다. 미국의 경우 50만달러(약 5억4000만원)을 현지사업에 투자하는 조건이다. 비자를 취득한 후에는 해당국 이민국에 외국인 거주등록을 해야 한다. 해당국 주재 대한민국 대사관에 재외국민 등록을 하는 것도 필수다.

이사할 때는 현지에서 구입하는 게 나은지, 한국에서 가져가는 게 나은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일부라도 이삿짐이 있다면 아예 다 가져오는 편이 비용면에서 더 낫다.

피동현 이주컨설팅회사 MCC 마케팅팀장은 "비자 취득 때는 주로 재산이 얼마나 있는지 보는데 일정 기준만 넘으면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다"며 "일단 이주하기로 했다면 그 나라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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