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펀드, 中증시서 최대 외국인 부상

우리나라가 설정한 중국펀드가 중국증시의 최대 외인투자자로 부상했다.

9일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에 따르면 국내에서 설정된 중국펀드 규모는 전세계 역외 중국펀드의 37.6%에 달한다. 또 올해들어 국내 중국펀드에서 약 14조원의 자금이 흘러들어갔다.


그리고 친디아펀드 등 지역혼합형 펀드에서도 중국증시로 자금이 흘러간 점을 감안하면 실제 중국증시 투자액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석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이날 "홍콩과 중국증시의 급등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중국을 중심으로한 신흥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을 들 수 있다"며 "올해 3분기 이후에는 국내 펀드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10월말 현재 국내 설정된 중국펀드는 중국 단일 주식형 펀드만 86개. 2005년 10월말 1조9000억원이었던 국내 중국투자펀드의 수탁액은 특히 1월 이후 월평균 1조원 이상의 신규자금이 유입되면서 10월말 현재 설정액은 15조9000억원, 순자산총액(NAV)는 약 28조3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친디아, 중국-베트남, 브릭스 펀드 등을 포함한 실제 중국투자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을 제외하고 중국 국외에서 설정된 중국투자펀드는 총 129개로 순자산총액은 517억 달러(약 46조8815억6000만원)이다. 한국을 포함할 경우 역외 중국펀드는 총 215개로 순자산총액은 75조1816억원에 이른다. 이 중 한국펀드의 비중은 37.64%를 차지한다.

중국펀드는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해외투자자들이 이익실현에 나서면서 순유출을 기록했으나, 7월 이후 순유입으로 전환되면서 누적기준으로 20억5000만 달러가 신규로 유입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2005년 말 이후 세계증시가 38.8%, 국내증시가 49.6% 상승하는 동안 홍콩증시과 중국증시는 각각 110.7%, 412.8% 급등했다"며 "홍콩 및 중국 증시가 서브프라임이라는 글로벌 악재와 역외 펀드자금의 순유출에도 불구하고 장기상승을 거듭한 것은 국내에서 월간 1조 이상의 신규자금이 지속적으로 투입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펀드의 급격한 자금유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따라 기존 투자자에 대해서는 '보유(Hold)',를 신규 투자자에게는 '선택적 매수(Selective Buy)'를 주문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2007년 중국증시 과열우려에도 불구하고, 홍콩 및 중국 증시는
국내 중국펀드 급성장의 수혜를 받으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미국 달러 약세와 국내증시 상승으로 인한 해외투자 확대추세를 볼 때 중국펀드의 급격한 자금유출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낮다"고 밝혔다.